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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리뷰 - 마! 이게 코리안 갱스터 무비다

로망 로망
1648 5 6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뭘 볼까 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봤습니다.

윤종빈 감독에 대한 저의 평가가 오락가락하던 때였는데, 이 작품이랑 공작을 보고 확실히

근현대, 남자를 다루는 데에는 탁월하다고 믿음이 생긴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먼저 이 영화를 보면 이제는 주연급으로 발돋음한 배우들의 조연 시절을 볼 수 있어서

그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조진웅, 곽도원, 마동석, 유재명 등등 이제 이 캐스팅을 다시 모으기도 힘들겠네요

영화의 시작을 바로 조서 쓰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처음엔 왜 바로 과거 이야기로

시간순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바뀐 건가 싶기엔

대사가 애초에 오프닝으로 쓰인 것 같아서 궁금증을 갖고 계속 봤습니다.

보면서 미드 브레이킹 배드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마 영향력이 아예 없었다곤 하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여기서 동양, 한국에만 있는

거, 어데 최씹니꺼?

로 완전히 차별성을 구축한 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도 하필 노태우 정권의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때로 잡은 점이나

최민식의 대사에서 자신은 군인이 됐어야 한다.라는 불필요해 보이는 대사가

나오는 점들을 보면 애초에 세관원 시절부터 비리로 시작됐기에

자신이 하는 일을 애국으로 포장하며 조폭, 호텔 기업인들과 유착하는 모습은

애초에 착하지도 않던 사람이 애국이라는 마음에도 없는 명분으로

정경유착을 했던 군부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심지어 결말에서 끝까지 잘 살고 자신의 부를 대물림하는데 성공한

대부님의 모습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면 참 납득이 되는 결말이라는 것이 슬픕니다.

확실히 악인이 잘되고 끝나는 영화들이 잘 업는데 이 부분에서 선구적이었던 영화가 생각납니다

바로 제목부터 찬란한 <나쁜 놈일 수록 잘 잔다> - 구로사와 아키라

정말 일본 고전 영화에 숨겨진 걸작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영화도 악인이 주인공이고

결국 승리(?) 하죠.

 

영화 속 대사처럼 대부 최익현은 마동석한테 했던 말처럼

니 새끼는 폼 나게 살아야 할 것 아이가!?

를 이뤘습니다.

심지어 군사정권의 정당성에서 사람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영화의 소재가 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노태우,

3S 정책으로 영화와 스포츠 산업의 시작을 알린 전두환 모두

자식들은 SK 같은 대기업과 혈연으로 맺어지며 잘 살고 있죠.

 

처음 봤을 땐 배우들의 연기와 조폭 누아르의 장르적 재미와

마, 살아있네

같은 찰진 대사로 재밌게 봤지만 다시 볼수록

형배(하정우)가 김판호(조진웅)을 칠 때 분이 없다. 명분이 없다 아이가

나 군사정권 시절 일본 야쿠자가 감사패를 받는 모습을 보면

당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도 과하지 않게 나름 잘 녹여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주 사회비판적인 영화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영리하게

대중예술로서의 목적과 사회적 성찰이 7:3 혹은 6:4로 섞인

영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렇게 한국사를 반추하기 때문에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한 것도 이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정의롭던 검찰도 결국 최익현과 한배를 타게 되고

인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부당 거래와 함께 참 두 번 째로 볼 때 씁쓸함이 더 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에도 아쉬움이 있는데 시나리오 적으로 처음엔 참신했지만

저렇게 성공하고 싶으면 모두가 아는 인맥 없는 인맥 다 동원할 텐데

그럼 왜 모두가 항렬, 족보를 활용하지 않았을까?

배우의 연기와 연출로 설득력을 얻어서 세관원 시절 최익현을 응원하게 됐지만

마치 저 족보가 치트키처럼 쓰인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차라리 뒤에 교회를 이용해 검찰을 압박하는 장면이 더

대통령이 장로로 있던 교회에 공사로 지하철 출입구가 연결되는

나라에서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이건 억지로 찾은 흠이고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레퍼런스도 보이지만 이건 제눈에만 그런거고 

윤종빈감독님이 실제로 참고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보면서 이런 명작들만 생각나는 걸 보면

역시 잘 만든 영화라는 반증이겠죠? 

이번에 개봉하는 신작 수리남도 기대됩니다ㅎㅎ

로망 로망
1 Lv. 504/860P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영화 평을 쓰는 것이고,

세 번째 방법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프랑스와 트뤼포-

 

영화는 못만들어도 같은 영화를 두번 보며 

좋은 영화 평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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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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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룡호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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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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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이게 쇼박스 작품인데,지금은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대표 정현주 당시 본부장이 밀어부쳐서 완성 될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댓글
로망글쓴이 추천
22:31
21.05.17.
profile image
로망 작성자
룡호충
와 이런 비화가 있었군요
정말 전부터 선구안이 남달랐네요
댓글
01:05
21.05.18.
profile image 2등
영화 다시 보고 싶어지게 하는 글이네요.^^
댓글
로망글쓴이 추천
22:41
21.05.17.
profile image
로망 작성자
golgo
감사합니다ㅎㅎ 잘 만든 영화는 다시봐도 재밌더라구요
댓글
01:04
21.05.18.
profile image 3등
그대없는 나날들이~ 그 얼마나 외로웠나~
댓글
로망글쓴이 추천
23:31
21.05.17.
profile image
로망 작성자
놀스
우~ 우우 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때 정말 이노래 많이 나왔죠ㅎㅎ
댓글
01:04
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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