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der - Chloe Zhao
클로이 자오의 두번째 장편영화인 이 영화는 당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그해 수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오르면서 그녀를 평론가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그녀의 최고작으로 노매드랜드보다 이 영화를 꼽기도 하는데, 그만큼 인물이나 이야기를 다루는 모습이 두번째 장편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합니다.
정신지체 여동생과 같이 사는 브래디는 한때 장래가 촉망되는 로데오 선수였지만 지금은 경기중 머리에 입은 부상으로 인해 오랜 시간 쉬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부상 후유증으로 오른손에 마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최고의 로데오 선수를 목표로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평생을 달려온 그에게 지금의 상황은 갑갑하기만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한동안 수입이 끊기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까지 겹쳐서 결국은 아끼던 말을 팔아야 할 정도의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평생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발버둥치던 그에게 부상 후유증이 점점 심하게 다가오고 그에게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는데...
인물의 성격과 주변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에피소드들을 통해 관객이 스스로 이해해가도록 접근해가는 모습이라던지,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점점 중심이 되는 이야기로 접근해 가는 방식은 확실히 노매드랜드와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감독의 이런 능력은 캐릭터가 중요시 되는 마블 영화같은 슈퍼히어로물에서도 꽤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그녀의 전작들과 전혀 성격이 다른 이터널스나 드라큐라 프로젝트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감독으로 낙점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영화는 인생의 선택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과연 삶에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또한 희생할수 있는것, 희생될수 없는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화라 보이는데, 인물 주변의 상황을 조용히 관조하듯 보여주면서 결국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에 대해 관객들이 납득하도록 만드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을 하네요. 요즘 젊은 감독들 중에 이정도의 능력을 보여주는 감독은 그다지 많지 않을거 같은데, 그래서 그녀의 이후 행보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져 봅니다.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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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감독인데, 중국에선 내놓은 자식 취급하고.. 안타깝습니다.
[내 형제가 가르쳐준 노래]도 보고 싶은데.. 올해 무주산골영화제 가시는 분들 부럽..
과연 이터널스는 어떻게 나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