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정치영화인데 뭔가 종교영화의 문법을 활용했네요
어제 드디어 이 영화를 봤는데요. 정말 흥미로웠던 게 영화가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대표격인 흑표당(블랙 팬서)과 주요 인물인 프레드 햄프턴을 다루는 정치영화인 동시에, 제목이 의미하는 대로 뭔가 종교영화의 문법이 생각나게 연출되었더라고요. '유다=빌 오닐, 블랙 메시아=프레드 햄프턴'에 정확히 대치되고, 에드가 후버 국장을 위시한 FBI 요원들은 이스라엘 제사장들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을 하는 프레드,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FBI, 프레드에 동화되며 갈등하면서도 FBI의 협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보원 활동을 계속하는 빌을 교차 편집하는 게 딱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직전 상황을 보여주는 종교영화들을 연상케 했습니다.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하여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연출도 그렇고요.
흑표당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콤X 정도밖에 몰랐는데 이번에 햄프턴이란 출중한 인물을 새로 알게 돼서 좋네요. 흑표당의 영어명이 블랙 팬서(Black Panthers)이고 흑표당이 창단된 해에 마블의 블랙 팬서도 연재를 시작했다는 재미있는 얘기는 알고 있었는데, 마블은 정치적인 논쟁을 피하기 위해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요ㅎㅎ 흑표당에 대해서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5587&cid=43124&categoryId=43124 참조
영화를 보면서 프레드 햄프턴이란 인물에게 매료되었습니다. 특히 극빈층 백인과 푸에르토인들까지 포섭해서 레인보우 연합을 결성했을 때 진짜 감탄했어요!!! FBI가 위험인물로 지정할 만하더라고요. 그 시절 흑백갈등과 국가폭력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 혐오까지 퍼지고 있는 미국의 현재를 생각하면... 프레드에 대해서는 https://ko.wikipedia.org/wiki/프레드_햄프턴#cite_note-1 참조
영화 말미에 실제 빌 오닐이 나오는 다큐 화면과 후일담을 자막으로 보여주는데 그것조차 제목에 딱 들어맞더라고요!!! 다니엘 칼루야, 라키스 스탠필드, 제시 플레먼스 등 배우들의 연기도 소름 끼쳤고, 후버 국장 역 마틴 쉰은 못 알아봤어요ㅋㅋ 익무 정보 덕분에 CGV 신한카드 6천원 쿠폰으로 반값에 봐서 더 좋네요^^ 영화 진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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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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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루야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놀라운 수상소감을 발언하게 되는데... 라키스 스탠필드도 그렇고 둘 다 주연이라 생각했는데 전략적으로(?) 둘 다 조연에 넣었나봐요👀
그러게요. 저도 주연이 아니라 조연상에 들어가 좀 의아했어요ㅋㅋ 그나저나 이런 진중한 연기를 하고 수상 소감은^^;;;;;
영화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흑표당에 대해서 잘은 몰랐는데 비슷한 시기에 본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 나온 바비 실도 잠깐 언급되어서 반갑더라고요(?) 그 영화 보면서도 참 답답했었는데 말이죠.
저 볼때 종교영화인줄 알고 오신 노년층 분들 꽤 있었는데 당황해 하시고 일부는 중간에 나가셨...
사실 정치&역사영화죠. 전 영화 제목도 그렇고 뭔가 종교영화의 문법이나 연출을 활용했다는 얘기였어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 같아 글 제목 바꿨습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미리 예습하고 볼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