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웨그에이지 : 외쳐조선> 뮤지컬 n차 관람자가 처음 실황 본 후기
제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컬이라 개봉소식을 접하자마자 개봉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예매오픈이 되자마자 얼른 예매하고 개봉첫날인 오늘 첫타임에 바로 다녀왔습니다.
큰 관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큰 스크린에 한 번 놀라고, 웅장한 사운드에 또 한 번 놀랐네요.
사실 요즘 뮤지컬 실황이 온라인으로도 많이 나오고 뮤지컬 영화도 많이 개봉을 하는 실정이지만 아무래도 직접 가서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건 어쩔 수가 없지요.
저는 연뮤덕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이지만 연극과 뮤지컬을 즐기는 입장에서 연뮤 실황은 그닥 흥미가 생기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집에서 컴퓨터나 티비로 뮤지컬 실황을 보는 것과 영화관에서 뮤지컬 실황을 보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을 알기에, 최애 뮤지컬인 외쳐조선이 개봉하자마자 얼른 예매했어요.
(비매품 선착순 특전도 있으니 안 달려갈 수 없었죠.. 우리 단이 손수건...ㅠㅠ)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너무너무너무 만족하고 왔어요. 극장에서의 감동이 거의 그대로 전해진 기분이었네요.
예술의 전당에서 봤을 때는 워낙 공연장이 넓고, 극 연출 자체가 공연장 안쪽까지 깊게 쓰는 편이다보니 vip석에서 관람했을 때도 가깝다 라는 생각은 그닥 안 들었어요.
그저 무대가 높이 있어서 올려다보기만 했을 뿐, 거리가 가깝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처음으로 배우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어요.
지미짚 카메라가 적재적소에 클로즈업과 풀샷을 잘 잡아주어 현장감이 살아있는 뮤지컬의 특성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넓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다보면 한 명에 집중하느라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찰나의 중요한 장면들을 잘 캐치해서 보여주시더라고요.
마음대로 시야를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게 보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씬스틸러들의 장면들은 놓치면 안 되죠 :)
또 외쳐 조선이 팝핀이나 아크로바틱같은 격한 안무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힙합 뮤지컬이다보니 자칫하면 화면이 어지럽고 정신없을 수가 있는데 이 부분도 잘 보완해서 관객들이 극을 잘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전에 촬영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것이다보니 극을 볼 때의 재미 중 하나인 애드립들이 최소화 되어있다는 점과, 관객들과의 소통이 워낙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던 극이었던만큼 춤추고 다 같이 박수를 치며 즐겨야 하는 넘버에서 즐기지 못하고 꼼짝없이 제 자리에 앉아 영상을 보고 있어야 했다는 점.....
(그래도 1막이 끝났을 때와 커튼콜 마지막 장면은 소심하게 무음으로 박수쳤네요ㅎㅎ...)
그리고 가끔 넘버에서 배우들의 목소리가 inst에 묻혀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
공연당시 녹음본에 inst를 덮어씌운 것 같은데, 웅장한 inst를 즐긴 것은 좋았지만 간혹 배우들의 목소리보다 inst가 커서 묻혀버리는 느낌이 들어 그 부분이 약간 아쉬웠네요.
공연장에서는 맨윗층 하느님석까지 배우분들의 노랫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는데.. 예술의 전당의 지붕을 날려버릴 정도의 성량들이신데 그 소리가 많이 죽어서 아쉬웠어요ㅠ
그래도 그런 사소한 점만 빼면 배우들의 딕션도 좋고 녹음도 괜찮았는지 자막 없이도 잘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매우 만족스러운 관람이었습니다 :)
원작 뮤지컬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을 비롯하여 모든 분들이 좋은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에도 볼 때마다 펑펑 울었었는데 오늘도 역시 눈물을 쏟고 왔네요...ㅎㅎ '새로운 세상' '운명' 파트에서는 안 울 수가 없죠.ㅠㅠ
요즘하고 있는 뮤지컬 실황도 퀄리티가 아주 좋네요.
돈이 아깝지 않은 관람이었어요. 조만간 또 보러갈까 생각중이네요 ^^
완전 강추합니다!
남대리
추천인 1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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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놀음~오에오~~~
후레자식 그게 나~ 오늘도 양반걸음~
외쳐 조선 btv에서도 상영하네요. 지금 이벤트도 하고 있어요~ 전 올레티비라서ㅠㅠ
저는 준단을 좋아해서 홍아센 1열도 가고 위메프 컬쳐 데이도 가고 그랬어요:D
최근 개봉하고 있는 뮤지컬 극장 실황들은 전부 회전 돌고 있는데 [외쳐 조선]은 특히 공연장에서 많이 본 작품이고, 오늘 굿즈 회차도 예매해두어서
무엇보다 관람하기 전에 이렇게 좋은 후기를 읽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