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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 무한의 세계> 씨네큐브 시사회 후기 (스포 有)

밀키 밀키
431 3 2

movie_image.jpg

 

KakaoTalk_20210513_113901765.jpg

 

예고편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시사회에 응모해봤습니다.

씨네큐브에서 시사회 응모해본 건 처음이었는데 마침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 어제 다녀왔네요. 
거의 300석 가까이 되는 큰 관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관크없이 조용한 상태에서 본 것 같습니다.

 

쿠사마 야요이 라는 작가는 이번에 처음 이름을 알게 된 예술가였는데  자세한 건 잘 모르고 시사회에 참석했던 저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예술가의 인생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영화였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덕분에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보았어요.

다만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빠르게, 반복적으로 등장해서인지 약간의 어지럼증이 생기긴 했네요. ^^

(혹시나 이런 부분에 취약하신 분들은 주의를 요하는 바입니다.)


쿠사마 야요이 라는 사람의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입으로, 그리고 쿠사마 자신의 입으로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영화인데 남아있던 자료가 많아서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크고 특징적인 일만 짚고 넘어가다보니 전개는 꽤나 빠른 편이지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부분들도 부드럽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가 겪었던 많은 사건들에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50년대 후반에 호기롭게 혼자 미국으로 건너간 동양인. 그것도 작고 왜소한 여자였던 그가 받았던 멸시와 조롱이 얼마나 거셌을지 상상도 안 갈 정도인데요. 

거기다 타국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것은 다반사고 지원도 제대로 못 받았을 뿐더러, 자국에서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입에 담지 못할 상스러운 욕을 들어야했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는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이 다른 작가에 의해서 도용을 당했을 때 그가 느꼈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테지요.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만약 그가 몇 번이고 시도했던 자살이 성공했더라면 그는 훗날 소리소문 없이 잊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결국 지금까지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쏟아낸 끝에 쿠사마는 명실상부 현존하는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치 '견디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재능과 더불어 꿋꿋하게 살아남았던 것이 결국 오늘날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칭호를 얻게 해준 것이었겠지요.

자신의 트라우마와 약점을 생산적인 작품활동의 에너지로 치환하여 현재까지도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면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가 정말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던 그의 예술관과 작품들도 큐레이터들과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작품설명 덕분에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마지막 장면에서 전체적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들의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었던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현대예술과 연이 없는 분들도  그의 오색빛깔 찬란한 작품들을 간접체험 함으로써 만족스러운 관람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몇 번 전시회를 열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언제 또 전시를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작품들을 직접 보러 가고싶네요 :) 

현대예술에 관심있으신 분께는 강추! 드리고, 현대예술은 어려워서 싫다. 뭔가 대단해 보이긴 하는데 뭘 그린 건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상세한 설명이 곁들어있는 이 영화 추천해드립니다 b 

밀키 밀키
14 Lv. 18899/20250P

글 보다는 댓글 다는 걸 좋아하는 댓글요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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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3

  • 냥바냥
    냥바냥
  • 테리어
    테리어
  • Nobita
    Nobita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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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견디는 것이 이기는것이다... 윤여정 선생님이 하신말씀과도 같네요. 궁금했는데 잘보고갑니다.
댓글
밀키글쓴이 추천
12:17
21.05.13.
profile image
밀키 작성자
붕붕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19:02
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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