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혼자 사는 사람들> 후기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등 혼자인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대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일체 거부하며 홀로 살아가는 주인공 진아를 비롯하여, 사회 초년생으로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직장 선배와 연결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수진, 고독에 지쳐 혼자인 상황을 벗어나고파 하다가 죽은 옆집 남자, 아내를 여의고 혼자가 된 후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진아의 아버지 등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듯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혼자 사는 사람의 외로움을 담아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주인공은 혼자 살아간다는 것에 외로워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감정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유롭고 사람들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등 인간관계에 대해 신경 쓰거나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는 혼자인 삶의 이면으로 고독이라는 내적인 고통의 해소보다는 점점 각박해지고 폐쇄되어가는 개인의 외적 관계의 변화와 개선에 집중한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진아는 신입 시절 인수인계 받을 때 자신에게 차갑게 대한 팀장, 돌아가신 어머니, 답답한 신입사원, 아내가 죽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 잘 사는 아버지 등 주변 인물들로 인해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타임머신 같은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고객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수진과 죽은 옆집 남자를 위해 제사를 지내주는 성훈 등 생판 얼굴도 모르는 남에게 정을 베풀고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내면에 있던 문제를 직시하고, 오로지 회피만 했던 흐드러진 주변 관계를 정리해나가는 것을 보고 한 걸음 성장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러한 진아의 변화는 혼자인 것만이 편하고 안정적이라고 느껴 인간관계에 소홀해지던 요즈음의 저에게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잠시나마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추천인 6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