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 ‘우리 얘기 한 번 들어봐 줄래요’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진아는 항상 최고의 성과를 내지만, 회사 조직에서 겉돌며 혼자 지낸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와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하던 어느날 집에서 느닷없는 지진을 느끼게 되고, 그녀의 세상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요. 성격에 문제가 있다거나, 이기적이라거나, 음란하다던가, 주로 부정적이고 깔보는 듯합니다. 하지만 왜 그들이 혼자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요.
외형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은 활발하게 대인관계를 가지며 거기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이들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내 방식의 휴식을 해야 재충전이 됩니다. 혼자라서가 문제가 아니라, 혼자여야만 하는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진아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고이고, 혼자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이나 아쉬움이 없어보여요. 혼자 먹는 밥도 익숙하고, 텔레비전이 반겨주는 집으로 들어서는 것도 개의치 않아요. 혼자 남은 아버지와의 관계도 불편하게 신경쓰지 않으면 되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필요 이상으로 혼자가 됩니다. 마치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는 듯 합니다. 마음을 닫고, 감정도 버리고, 관계를 거부하며 세상속의 섬으로 그저 떠다니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하나 둘 일상에서 벗어난 일들이 발생하면서 그녀에게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게 되지요.
2002년 월드컵의 함성과 열기를 기억하는 이라면, 그 시대가 언급되는 대목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불현듯 지금 이 시대에 사라지고 있는게 무엇인지, 이 세대가 잃어가고 있는게 무엇인지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익무의 고마운 초대로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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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