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인증 및 간단평(스포있음)
익무의 은혜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팀 버튼의 <빅 피쉬>가 무려 17년 만에 재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사람들에 기억에 남을 걸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역시나 <어린 왕자>처럼 17년 전 감상과 현재의 감상은 완전 달라졌습니다.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은 아내와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 이야기꾼입니다. 심지어 아들 윌의 결혼식에서 아들과 다툴 정도로 오랜 연설을 하기도 합니다. 이에 윌은 어렸을 때 침대에서 재미나게 들었던 이야기가 이젠 서서히 지치가 시작합니다. 결혼 생활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게 아버지와는 점점 더 멀어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 빠져 다시 본가로 아내와 함께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젠 성인이 된 윌은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해나가는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이 작품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단어 자체 바로 '이야기'의 힘에 대한 영화입니다. 마치 <라이프 오브 타임>의 마지막 부분에 언급되는 바로 선택이 이 작품의 주제와 맞다아 있습니다. 윌은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 이야기를 믿지 않게 되는데 그 이야기의 사실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빅 피쉬>는 팀 버튼의 연출 색깔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입니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알버트 피니가 노년의 에드워드를 맡았고 청년 시절은 이완 맥그리거가 2인 1역을 맡고 있습니다. 아들 역은 빌리 크루덥이 맡았는데 은근히 이완 맥그리거와 닮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윌의 아내 역이 가장 놀랐는데 그 당시 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 1위로 뽑히기도 한 마리옹 꼬티아르가 조세핀 역을 맡고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대부분 좋았지만 역시나 알버트 피니의 능청스러운 이야기꾼의 모습이 여전히 좋더라고요. 어디에서든 그런 아버지가 있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특별한 아버지도 잘 없는데 너무나 잘 소화해냈습니다.
팀 버튼의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빅 피쉬>는 그 줄기에서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동화적인 느낌은 여전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가위손><배트맨>과 함께 그를 가장 대표하는 작품이 된 거 같은데 <에드우드>도 꼭 극장에서 볼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캐스팅이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