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간단평(스포있음)
구파도 감독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개봉한지 무려 10년이나 되었네요. 이번에 재개봉을 하면서 큰 스크린으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1994년, 대만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다섯 명의 남학생이 한 여학생을 짝사랑한다는 내용이라는 큰 줄기와 90년대 10대들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커징텅(가진동)은 공부에는 관심없는 말썽꾸러기 중 한명인데 선생님의 지시로 모범생이자 자신이 짝사랑하는 션자이(천옌시)의 앞자리에 앉게 됩니다. 션자이는 커징텅이 맘에 들지 않지만 조금씩 그에게 맘을 주기도 하면서 공부도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자신의 맘을 다 내어주지 않은 션자이이지만 커징텅은 대학을 가 헤어져서도 매일같이 전화를 하며 그녀에게 구애를 합니다. 하지만 전혀 철 들어 보이지 않은 커징텅에 모습에 션자이는 실망을 하게 되고 커징텅의 친구이자 그녀를 오랫동안 짝사랑 해 온 다른 친구와 짧은 연애를 하게 됩니다.
어쩌면 흔해 빠진 10대 학원 로맨스물이기도 한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성공으로 근 10년 동안 비슷한 느낌과 정서의 작품이 많이 제작되고 한국에 수입되어 성공한 작품들도 꽤 있고 스타들도 배출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왕대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로맨스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90년대 감성이 돋는 여러 가지 설정들이 있습니다. 커징텅 무리들에겐 대표적으로 '슬램덩크'로 대표되는 농구라는 키워드가 당시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선수카드를 모으는 캐릭터들도 당시엔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순수했던 아이들의 모습은 이젠 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느껴집니다.
션자이의 캐릭터가 분명 10년 전 과는 개인적으로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좀 얄밉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치 <아기공룡둘리>에서 고길동을 대하는 둘리 캐릭터를 나이가 먹고 마주하는 느낌이랄까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분명 남성 중심적인 시선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트로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은 작품인 만큼 분명히 자리가 분명히 잡힌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웠던 시대를 살았던 그 화양연화가 있는 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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