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같은 영화,[8월의 크리스마스] 관람평(스포 가득)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정원은 작은 동네 사진관을 운영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불만도,도시로 나가야 겠다는 욕심도 느끼지 못했다.학교 운동장에 앉아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는것만이 그에게 슬픔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정원이의 첫사랑도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추억 속에 잊혀져 갈 쯔음,그에게 '다림'이라는 사랑이 찾아와버렸다.
다림이는 여름도,형제자매간의 아이스크림 싸움도 지겨워했었지만 정원이를 기다리는 것 만큼은 지겨워하지 않았다.정원이는 그 뜨거운 여름날 아이스크림을 건내준 그녀의 첫사랑이였으므로,
타인의 무시로 지친 그녀에게 웃으며 말없이 선풍기를 내어주는 큰 위안이었으므로.
정원이를 향한 다림이의 순수한 사랑은 너무나도 벅찼고,정원이의 호흡은 천천히 끝을 향해 다가갔다.
죽고 난 후 비디오를 켤 줄 모르는 아버지를 생각해 사용방법을 쓰기도,죽기 전 보지 못할 친구들과 멋쩍은 사진도 한 장 찍기도 하며 스스로를 정리해보지만 다림이만큼은 욕심이 났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녀를 기다리던 어느 날 영정사진을 다시 찍으러 오신 할머니의 미소를 보고 자신의 결말도 웃으며 마무리하고파 순수한 사랑이었던 그녀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숨을 거둔다.
다림이에게 정원이는 풋풋한 8월의 첫사랑으로
자신에게는 영원한 크리스마스의 꿈으로 기억되었으면 했던 바램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이 시대의 영화가 아니었더라면 이토록 순수한 사랑을 그리지 못했으리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낮은 화질 속 따뜻한 배경음악이 흐르며 느리게 흘러가는 사람들 속에서 담담하게 옛사랑을 그려낸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아련한 꿈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시대를 경험조차 해보지 못한 나 또한, 별 생각없이 보러갔던 영화였지만 크레딧이 내려오기 전부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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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에 틈틈히 적다보니 문체가 딱딱하네요ㅠㅠ학생이라 필력도 한계가..ㅠ읽을 때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족으로 영화에는 dvd가 아니고 비디오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