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메탈 아주 좋네요 (스포 없어요)

제 기준 노매드랜드 동급 이상으로 맘에 드네요.

더 파더의 난해함도 없고 기승전결 명료하고 깔끔하네요.

맹크의 어려움도 없고 프라미싱 영 우먼의 당혹스러움도 없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사회적 문제제기 이런 것 하나 없이 그냥 단순하게 개인에게 집중해서 풀어가는 게 참 좋았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후보작들 중에서 한편을 선택하라면 저는 사운드 오브 메탈이 가슴에 남네요.

노매드랜드처럼 여러명이 무언가를 보여 주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 루빈이 거의 혼자 끌어가는데도 굉장히 집중하게 만드네요.

아무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막연히 기대했던 장르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더 어랏 이거 뭐지? 싶은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개인이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다 들어 있고 마지막엔 딱 거기까지에서 완성이 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네요.

기술적으로 아카데미 음향상 편집상을 수상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인간이란 관계란 이런거구나 어려운 철학이 아니라 쉽게 보여 주는 점에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고 영화관에서 못 본 점이 무척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