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백조> 인증 및 간단평(스포)
익무의 은혜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벨로루시의 감독, 다리아 쥬크 감독이 연출한 <수정 백조>는 20대 초반의 여성 벨랴라는 인물을 통해 90년대의 소련 연방인 벨로루시의 모습과 그 속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j를 하고 하우스 뮤직을 사랑하는 벨랴는 하우스 뮤직의 성지인 시카고를 가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게 됩니다. 넉넉하 수입이 보장이 되어야 당시엔 미국을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면 미국으로 자국민들이 정착하는 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벨랴는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 문을 닫게 된 공장에서 일을 했었다고 거짓 서류를 제출하는데 담당자가 며칠 후 가짜로 쓴 그 공장으로 확인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벨랴는 수소문을 해 그 서류에 적힌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바로 크리스탈이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도시의 이름에 맞게 수정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길거리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망한 공장에서 급여 대신 수정 제품을 줬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그 제품을 팔아 생활을 이어나가야 되는 거죠.
암튼 벨랴는 그 전화번호가 적힌 집으로 가게 됩니다. 마침 그 집의 아들이 며칠 후 결혼을 하게 되는데 운 좋게 벨랴는 그 집에 전화가 오기까지 머무를 수 있게 됩니다.
90년대 공산권의 여성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가장 큰 문제인 생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벨랴는 적극적이 행동을 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잘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의 로제타처럼 최악의 상황이 아닐지 모르지만 벨랴에게도 밝은 빛은 그다지 쉽게 보이지 않아 보입니다.
<수정 백조>는 90년대 당시 소비에트에서 독립된 나라들의 경제 상황들에 대한 단편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 속에서도 여성, 특히 젊은 여성의 삶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