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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코미디 <세이브 유어셀브즈!>(202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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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2020년 공포영화 TOP 10 선정하면 늘 빠지지 않길래 SF 공포 코미디로 기대하고 감상한 <세이브 유어셀브즈!>(2020)는 그냥 SF 코미디에 가까웠다. 공포성은 짙지 않지만 전혀 문제없다. 신선하고 창의적이다. 러닝 타임 내내 1분도 지루한 시간이 없었다. 많이 노출되어 닳고 닳은 소재도 조금만 각도를 비틀고 감독 자신만의 색을 입히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는 식상할 법하다 싶을 때 이렇게 '새로 고침'을 해준다. 이래서 인디 영화가 너무 좋다.

 

세이브 유어셀브즈! (1).jpg


브루클린에 사는 젊은 부부 수(수니타 마니)와 잭(벤 싱클레어)은 스마트폰에 지배당한 디지털 세상과 멀어지기로 결심한다. 결국 친구에게 소개받은 북부의 한 외딴 오두막으로 일주일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들이 잠시 외곽으로 떠난 사이 지구에는 외계 생명체들 들이닥친다.

스토리는 뭐 별거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별거 많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 심지어 집에서 스마트폰을 못 찾아도 불안하다. 집에 있는데 뭐가 걱정일까. 스마트폰은 마치 한 번도 떼어본 적 없는 생명유지장치 같다. 생명유지장치라고 듣기만 했지 누구도 진짜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임을 본 적 없다. 그러다 우연한 실수로 뗐다. 공포에 소리 지르지만 조용하다. 아무 변화가 없다. 오잉? 스마트폰 없이도 살아지네? 살아진다. 근데 다시 스마트폰을 조용히 집어 든다. 스마트폰은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주인공 수와 잭 부부도 스마트폰의 이점을 잘 알고 있는 동시에 삶에 미치는 해악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 없는 세상으로 일주일간 떠난다. 하지만 이게 쉬울까?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어떻게 대하는지 까먹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끄기 전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사는 법'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노트에 적어 여행을 떠난다. 그런 수에게 잭은 말한다.

"휴대폰을 공책으로 바꿨을 뿐이잖아."

스마트폰 없는 삶은 어떻게 사는 거지? 우리는 까맣게 잊었다.

 

세이브 유어셀브즈! (2).jpg

세이브 유어셀브즈! (3).jpg


그렇게 두 사람이 귀여운 충돌을 하는 사이 지구는 외계 생명체와 충돌을 한다. 도시보다 빠르진 않지만 그들도 곧 맞이하게 된다. 그들이 영화 내내 푸프(pouffe)라고 부르는 그것들. 푸프는 발을 올리는 커다란 쿠션을 말한다. 처음에는 진짜 푸프인줄 알고 무시하다가 정체를 알게 되고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세이브 유어셀브즈! (6).jpg


이 모든 과정이 수와 잭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이 두 캐릭터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모든 상황을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대처하려 노력하는데 두 사람의 타고난 성향은 선하고 어설픔이 있다. 그럼으로 파생되는 자잘 자잘 한 상황들이 너무 재미있다. 버릴 게 하나도 없이 다 재미있고 유쾌하다. 둘 사이의 재치 있는 대사들은 영화의 빈 공간을 꽉꽉 채운다. 스마트폰 시대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생각과 철학을 나름 치열하게 논쟁하고 타협점을 찾고 행동하지만 바로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대사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스마트하다. 스마트폰은 없어도 영화 자체가 스마트하니 영화의 재미에 걱정거리가 없다.

 

세이브 유어셀브즈! (4).jpg

세이브 유어셀브즈! (5).jpg

 

알렉스 H. 피셔, 일리너 윌슨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센스 있는 연출을 보여준다. 무리한 코미디는 없고 잔 펀치로 관객을 효과적으로 즐겁게 한다. 제한된 작은 상황 안에서도 이야기를 어떻게 흥미롭게 풀어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엔딩을 볼 땐 겨우 영화의 오프닝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진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데 끝났다. 그런데도 좋다. 그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즐겼다는 이야기니까.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잭의 목숨을 살린 것은 스마트폰이다. 우리가 예상하는 기능으로 살린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스마트폰은 인간이 만들었고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결국 스마트폰이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다. 그러니 우리도 세이브 유어셀브즈!

 

세이브 유어셀브즈! (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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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moviem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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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리뷰 잘 읽었습니다^^ 독특한 SF 코미디 같네요😄

댓글
공기프로젝트글쓴이 추천
13:50
21.05.02.
profile image
놀스
네 독창적입니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꼼꼼하게 재미있습니다. ^_^ ㅎㅎ
댓글
22:31
21.05.02.
profile image 2등
재밌을 것 같네요. 이거.^^
댓글
공기프로젝트글쓴이 추천
14:14
21.05.02.
profile image
golgo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주말 오락영화로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댓글
22:31
21.05.02.
profile image 3등
이런 영화가 있었다니... 리뷰보고 바로 네이버 찜해뒀습니다. 조만간 봐야겠네요
댓글
공기프로젝트글쓴이 추천
18:20
21.05.02.
profile image
참다랑어
네! 저는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디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댓글
22:32
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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