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 3/4박자 왈츠에 녹아든 굿 아마츄어 (강스포, 렌티큘러)
주말에 코엑스 유료상영회로 1차관람하고
오늘 영등포에서 2회차 관람한 스포후기 입니다.
이영화에서는 베네딕트 오이형의 다양한 눈빛을 정말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초반의 아무것도 몰라요 같은 몽총한 눈빛에서부터
어리버리 불안에 흔들리는 눈빛,
점점 신경이 예민해져가는 날카로운 눈빛,
옳은 일을 하는 스파이를 돕기위한 단호한 눈빛,
그리고 비쩍말라 개고생한 집가고픈 눈빛,
둘이 해낸일에 대한 자부심과 연민이 담긴 눈빛 등
한 영화 안에서도 정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소 냉전으로 핵전쟁이 코앞까지 다가온 60년대 초
영화는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이는 후르시초프의 연설과 묘한 눈빛을 한 소련 간부의 모습을 시작으로
미국 여행객의 뒤를 밟아 미대사관에 꼭 전해주라며 뭔가를 부탁하는 그 간부를 보여줍니다.
이후 엄청나게 이뿐 미국 CIA 요원과 영국 MI6 요원이 그와 접선하기 위해 모의를 하고
감시를 피하고자 접대골프를 치는 순수? 사업가 그레빌(베니)을 섭외합니다.
4분 대피령? 상황을 읊어주며 이 상황이 얼마나 그의 가족과도 밀접한 일인지 굉장히 잘 협박(설득?)하는 똑띠한 요원이 인상깊네요
평소 잘 안듣는 쿵짝짝! 3/4박자의 왈츠선율과 함께
러샤에 들어온 오이형은 아아.......
뚱띠한 황토색 스웨이드자켓과 함께 몽총한 눈빛을 발산하는군요!
(일부러 이딴? 옷을 입힌거겠죠? ㅋㅋㅋㅋ)
정보총국 올레크 대령과 성공적인 접선을 하고
난생 첨 발레공연에서 후르시초프와 인사하는 그를 보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싶은 표정도 뻘하게 웃깁니다!ㅋㅋ
계속 뭔가 궁금은 한데 걸릴까봐 불안한 모습을 하면서도 나름 배달원(courier) 역할을 잘 수행하는군요.
돈에 환장해서 러시아를 돕는 산업스파이인 것마냥 그는 런던에 대령을 초청하고,
사업가/스파이의 기본자질인 음주능력이 뛰어난 둘은
<Let's Twist Again> 곡과 함께 트위스트를 한바탕 땡기는데 이부분이 참 압권입니다! ^^
밤새 놀고나서도 CIA, MI6와 접선해 정보를 한가득 전해주는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 올레크 펜콥스키...
(아아... 컨디션, 모닝케어, 여명808, 헛개수, 깨수깡 등등 있는거 없는거 다 챙겨주고 싶네요.ㅠㅠ)
모든 이들이 곳곳에서 감시하는 듯한 소련...
출장을 갈때마다 오이형은 신경이 예민해져가는데
운동도 하고, 밤에는 격정적?으로 사랑하기에 아내는 불륜의 전과가 있는 그를 의심합니다.
(참고로 어디서 봤다 싶더만 르네젤위거 나온 주디의 그 매니저로군요!)
결국 캠핑장에서 존똑인 아들냄(어디서 이런 아역을 캐스팅했는지;;)에게 신경과민이 크게 터진 그레빌... ㅜㅜ
아내는 이시국에 소련에서 사업하며 점점 이상해져 가는 남편이 못마땅한데...
케네디와 후르시초프의 기싸움에 핵전쟁의 위협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가고,
미국 뒷마당인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설치한 소련땜에 양측은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이때 맑은 하늘에 띄운 U-2 정찰기에서 렌즈가 화면 가득 똭 나오며 항공사진 촬영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네요!!! +_+
그동안 예민하다 싶을 정도로 조심하던 둘은...
그게 기우가 아니라는 듯...
오이형 방의 러샤-영어 사전이 거꾸로 놓여있고,
러시아 감시원?의 간부는 대령을 의심하며 앙골라산 담배를 건넵니다.
(실제론 의자 시트에 맹독성 왁스를 발라놔서 피부염으로 입원하게 했다고...ㅠㅠ)
오이형은 이제 이 일에서 발을 빼게되고,
대령 가족은 박람회 해외출장 때 망명시키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대령은 담배피다 훅 쓰러지고, 회복한 후 다시 출장을 가려했으나 거부당하더라는...
이때 눈치빠른 대령은 아아...X됐구나!!를 슬슬 감지하기 시작합니다.
CIA와 MI6는 대령을 버리려 하지만 빡친 오이형!
초반과는 사뭇 다른 눈빛으로 내가 가겠다 자원하고
CIA 요원은 죄책감에 찬성을, MI6는 자국민이 잡힐 위험에 반대를 합니다.
결국 탈출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다시한번 소련 출장길에 오르는 그레빌과
앞으로 소련은 안가겠다는 남편이 다시금 짐을 싸는것에 빡친 아내...
마지막 출장일지도 모르는 그에게 호텔가서 자!라며 내쫒는군요. ㅠㅠ
무사히 대령에게 접선방법을 전하고,
둘은 생애 마지막이 될 러샤에서의 볼쇼이 발레공연을 봅니다.
그레빌이 난생 처음 본 발레공연이 백마탄 왕자님과의 행복한 미래가 예견된 <신데렐라>였다면...
이번엔 왕자의 배신을 용서하고 죽음을 택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로군요.
<Swan Lake Op.20> 곡과 함께 보여주는 발레공연의 절정부와 둘의 얼굴에 차오른 눈물 장면 또한 압권입니다. ㅜㅜ
오이형은 귀국 비행기로,
CIA 요원은 대령을 픽업할 차량으로,
대령은 가족을 데리러 집으로 가는길...
뭔가 위기감이 고조되어 가더니 결국...아아...
집에 도착하는 순간 맞닥뜨린건 소련의 군인들!
셋 모두 잡힌 가운데 CIA요원은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방출되고 오이형은 감옥에 갇힙니다.
감옥속 오물과 추위와 거지같은 음식으로 개고생하며 삐쩍 말라가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과연 그는 풀려날수 있을런지, 올레크는 어찌됐는지 걱정이 한가득되더라는...
아내는 불륜을 의심했던 데에 죄책감을 느끼고,
남편을 빼내기위해 이웃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6개월지나 면회온 아내와 마주한 베니...
여기서 쿠바 미사일이 철수되었단 소식을 전하는데,
성취감과 홈씩의 울컥함에 보는 저도 눈물이 펑펑!!
이후 베니 못지않게 삐쩍 곯은 대령을 마주하며
그에게 손을 맞잡으며 당신이 해냈다고 "Because of YOU!"를 외치다 쫒겨나는 모습에 또한번 광광!!ㅜㅜ
(부디 실제에서도 그가 자신이 이룬 결과를 알고 죽었기를....)
그레빌은 요원이 아닌 일반인이라 거물급과 교환하기엔 가치가 없다는 데 살짝 빡쳤으나,
그래도 1년이 지나 코논 몰로디란 소련스파이와 교환해 무사히 석방되었군요.
집에 돌아오는 순간, 예전에 대령이 자기 집에 놀러와
아들에게 "두사람만 모여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아아... 올레크 펜콥스키... ㅜㅜ
자막에 그는 처형되었지만 가족은 모스코바에 조용히 살수 있게 해줬다니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할지...
나중에 찾아보니 그의 처형엔 두가지 썰이 있던데,
하나는 총살형이고, 하나는 펄펄 끓는 용광로에 아주 천천히 조금씩 밀어넣어 죽였다는군요.ㅜㅜ
부디 첨에 나온 포포프처럼 걍 한방에 총살하는 자비가 있었길 빕니다. R.I.P.
이영화 짜임새가 굉장히 촘촘한 영화네요.
음악이 인상깊어서 엔딩 크레딧 유심히 봤는데,
아벨 코제니오프스키라는 폴란드 작곡가군요. 싱글맨의 ost를 담당했었다고...
촬영은 체코에서 많이 한 것 같고, 볼쇼이발레 <백조의 호수>는 영국 국립 발레단이 공연한 듯 합니다.
단단하고 울림을 주는 참 멋진 영화더라는...
+렌티는 가로형이라 위아래로 흔들면, 런던의 빅벤+의사당(노란글씨)이랑 모스크바 크렘린궁옆 바실리성당(빨간글씨)으로 바뀌네요. ㅎㅎ
Nashira
추천인 1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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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맘에 들더라구요. ^^
잘봤습니다!!
오!! 태양은 없다 딴영화들 먼저보느라 미뤄뒀더니 이미 내려가서 못봤다는...ㅜ
90년대 배경 영화인데 트위스트를 추는군요! ㅎㅎㅎ
처음에 신데렐라도 발레가 있다니?! 라며 의아함을 갖는 바람에...ㅎㅎㅎ
어쩌다보니 둘이 다르단걸 기억하게 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