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친절] 제목처럼 뭔가 헐거운 영화 (스포, 불호후기)
오늘 점심때 타인의 친절 보고왔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왠지 <완벽한 타인>이 생각나면서...
<모리타니안>에서 인상깊게 봤던 타히르 라힘이란 배우도 보이고,
<아웃포스트>에서 탄약들고 개고생하던 쥔공도 나오길래 배우만 보고 반가운 맘에 예매를 했지요.
저는 포스터만 보고 여러 인물들이 서로 얽힌 쫄깃한 이야기인줄 착각했더란...^^;;
빌나이까지 나오니 <러브 액츄얼리> 마냥, 돌고도는 의자처럼 뭔가 살짝씩 연결지점의 빌드업이 쌓이고,
각자의 스토리가 옴니버스같이 나오며 팡 터지는 건줄 알았는데...
쥔공은 세 모자들이고, 걍 주변인물들이 이들의 도피생활을 돕는 이야기였군요.
인물들 간의 관계의 밀도도, 영화의 흐름도, 제목인 타인(스트레인져)의 친절(카인드니스)마냥 좀 헐겁습니다.
(어쩌면 전날에 본 깊고 묵직했던 더 파더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걸 수도...)
착한사람 컴플렉스가 아닐까 싶었던 간호사 앨리스는 뭔가 시한폭탄 같아서
나중에 한 건 터뜨리겠구나!! 싶었으나 것도 넘 약했고,
변호사와 빌나이는 존재감이 거의 없네요.
수감복이 아닌 수트를 차려입은 타히르 라힘은 상당히 섹시했지만!!
막판에 둘이 이어지는 거 보고 뭐야?!! 이건 친절이 아니라 걍 반해서 그런거잖아?! 싶어서 좀 깼습니다.
일머리 없는 제프는 아웃포스트 때도 그렇고 여전히 짠하고 억눌린듯한? 아우라를 풍기는데...
아... 앨리스...... 뭔가 여지를 준 줄 알았더니... 역시 변호사인 것이냐!!! ㅡㅡ^
제프가 도와?줄 수 있댔는데... 괜히 제가 다 안타까웠네요. ^^;; 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전 둘째가 참 짜증 났습니다.
아오!! 쫌!!! 나돌아댕기지 좀 말라고!!! 내 사고칠 줄 알았다 이눔!!
그나마 좋았던 포인트는 조 카잔의 연기!
남편이 찾아낼지도 모른단 불안감과 한겨울 뉴욕이란 차가운 현실에 내몰린...
그러면서도 애들을 먹이고 재우고자 뻔뻔하게 좀도둑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모습의 연출이 상당히 현실감 있습니다.
약간의 도움이라도 엄청나게 큰 위안이 되는 그 절박함이 잘 드러나더군요.
초반엔 ost도 좋았고, 특히 뉴욕시내를 차로 달리면서 촤악! 깔리는 음악의 도입부가 참 좋았는데,
후반부에는 딱히 그런것도 못느꼈네요.
옆건물에서 흘러나온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도 뭔가 영화에 의미있는 도움을 베풀지 못한 듯 합니다.
여러모로 딱 제목스런 영화로군요.
물론 타인의 친절이란 게 아주 가끔은 두고두고 생각날 정도로... 기적과도 같은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고,
세상을 좀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대게 쌩판 모르는 이의 친절은 결국 스쳐지나는 관계만큼이나 기억에서도 가물가물해지기 마련이지요.
이 영화의 결말에선 분명 이런 소소한 도움들이 모여 쥔공이 승소도 하고, 노숙자의 모습에서 환골탈태하여 로맨스를 이루는데도...
영화 자체는 그렇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주지는 못합니다.
탄탄한 짜임새가 없어서 크게 기억남을 것 같지 않은 참 헐거운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Nashira
추천인 8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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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취향과 기대치라는 게 참...^^;
전 불호였습니다만 에그지수도 괜찮고, 호평도 꽤 있는거 같긴 해요. ^^;;
일단 제취향은 아닌걸로...ㅎㅎㅎ
쓰레기 영화입니다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죠. ^^
보면서 분명 시간아깝다 느끼실 분들이 좀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
의외로 호불호가 꽤 크게 갈리는듯요.
저도 서쿠였는데 돈주고 봤음 아까웠을거 같긴 했습니다. ㅠㅠ
진짜 여러모로 뭔가 애매~~하지요. 선뜻 내미는 순간의 친절처럼 목적도 없고 그저 둥둥 뜨는듯한...
음악도 너무 과잉이었어요..
"감동적인 장면이다" 대놓고 말하는 느낌이에요
맞아요!!! 뭐랄까... 맥락이 없이 훅! 하고 삽입되니 딱히 감흥이 안생기더라구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