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랄 줄 알았다(러시아 영화들의 인터내셔널 컷)
최근 1년 사이에 급격히 러시아산 블록버스터들이 늘어난 추세입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의 국내 개봉도 원활해졌고요
하긴 니키타 미할코프나 표도르 본다르추크 같은 러시아 대작 만들던 감독들이 성공적으로 후진을 양성하기도 했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도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했고 (얼마 전 개봉한 《노바디》 감독도 러시아 출신)
이래저래 러시아 내부에서 돈이 돌다보니 대작들도 인력풀도 늘어나고 대작도 많이 나와서 나름의 르네상스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
러시아 영화들의 단점 중 하나가 해외 세일즈를 위해서 '인터내셔널 컷'을 너무 많이 만든다는 점 입니다. 이를테면 일본에서 슬리퍼히트를 거둔 탱크영화 《T-34》의 경우 러시아판은 3시간, 인터내셔널 컷은 134분, 스포츠와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영화 《아이스》는 러시아판 113분, 인터내셔널 컷 90분이라는 점 입니다.
'디 오리지널' 심의를 보고 있는 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
다른 나라에 팔기 위해 전략적으로 컷을 만드는 건 그렇다 치는데 사실 2차매체를 구하기 쉬운 영미권 영화에 비해 러시아 영화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대부분은 러시아 컷이 따로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넘어갈 겁니다.
최근 15,000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재난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도 국내엔 107분으로 원래 버전은 131분입니다. 쳐내니 깔끔하네 뭐 그런 평가는 차치하고라도(그런 평가도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같이 히트라도 했으니 '디 오리지널'이 나오는거지 다른 영화들은 존재도 모른채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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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안 썼을 뿐
대신 고구마가 우웁쓰!!
T-34 풀버전 보고 싶네요.
《T-34》는 제대로 개봉도 못하고 직행했죠.
반면 일본에선 슬리퍼 히트해서 결국 러시아판까지 역주행에 성공했습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죠. 그러고보니 수입사가 같네요.
러시아 영화들은 자르는 건 아닌데 원본 컷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뭐 그것까진 좋은데 영화가 성공을 못하면 원본은 영영 못 보는 거죠 ㅎㅎ
조금만 늦게 수입되었더라면 극장에서 봤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제 인생영화인 <시네마천국> 또한 오리지널이 혹평을 받아서 인터내셔널 컷을 만들었는데 이게 세계적으로 대박났죠.
요즘에는 오리지널에 손 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추세여서 그런지 이를 곱지않게 보죠.
다만 직접 두가지를 비교해보지 않는 이상에는 무작정 비판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이짤이 필요하실거 같아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