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자산어보 간략한 후기

관람한 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쓰네요 ㅠ
예고편만 봤었을 때는 아.. 이거 또 흔한 이상론을 다룬 영화일까. 생각했었는데, 괜한 기우였어요.
유배를 온 양반이 신분이 필요없는 세상을 말하는 것까지야 낯설지 않은데, 하층민인 창대가 성리학의 길을 말하면서 대립하는게 신선했어요.
더 재밌는 건 이렇게 다른 길을 가는 두 인물의 비슷한 모습이에요
개혁적인 말을 하면서도 상놈,상놈 하며 신분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약전,
올바른 성리학, 목민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결국 부패한 권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창대,
두 인물이 기존의 것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는데,
그래서 결국 도착한 곳이 같았던 것 같아요. 인간이 가는 길을 인간이 알지 못하니 헤메이다 온 곳이죠 ㅋㅋ
화려하게 톡 쏘는 맛은 없을지라도 소소한 웃음을 비롯해 많은 매력을 가진 영화였던 것 같아요.
아. 끝마치려고 했는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았다는 점도 말하고 싶네요. ㅎㅎ
모든 배우님들 연기가 좋았지만, 특히 변요한 배우, 조우진 배우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창대를 직접 보고 온 것 같은 생활연기와 지켜왔던 신념이 무너지기까지의 연기가 정말 좋았었고,
조우진 배우님은 극중의 코믹한 연기 자체로도 좋았지만, 제가 관람 전에 '내부자들'을 봤었거든요 ㅋㅋㅋ
캐릭터가 극명하게 대비되다보니 더 재밌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ㅋㅋㅋ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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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산어보는 지금 성적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는데
남한산성은 꽤나 재미있었어서, 대중적 재미가 없어서 흥행이 안되었다는 말이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더군요.

내부자들 조상무랑은 완전히 딴판인 캐릭터죠.^^
사실 관람하기 전부터 '남한산성' 이 떠올랐었어요. 흥행은 못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 무게감과 인물들의 첨예한 대립이 좋았고, 사극이라서 참 좋았는데ㅋㅋ흥행을 장담하기 힘든 매력포인트죠..
이번 자산어보도 비슷한 느낌인데.... ㅜ 내려갈 때까지 최대한 많은 관람객들이 봐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