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조] 언밸런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심리 미스터리물(인사팀장님 나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스산하고 건조한 느낌을 주는 심리 미스터리네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올라오는 제작진 크레딧부터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좌우 혹은 우좌로 정신없이 움직이는 크레딧(그것도 강렬한 붉은색 폰트)부터 심상치 않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끝나는 순간까지 그 예상을 빗나가지도 않았고요.
간단히 요약하면 '리틀 조'라 명명한 신종 꽃이 인간 정신을 혼란케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 현상 속에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논의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네요.
동식물까지 멋대로 조종하는 인간 탐욕에 대한 일갈 또는 엄마이자 노동자로서의 여성에 대한 탐구로 볼 수도 있다고 할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서사만 봐서는 그냥 이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테마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여러 논의가 오갈 수 있는 작품같습니다.
물론 그냥 미스터리물로만 봐도 충분히 흥미로웠어요.
아들을 비롯한 직장동료를 변하게 한건 과연 식물 때문인가 아니면 단순히 식물 때문이라고 여기는 본인의 착각인가 하는 궁금증이 끝날때까지 지속되게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가장 주목되는 건 특이한 사운드였어요.
분명 서양 영화인데 동양악기로 연상되는 오리엔탈풍 귀신 사운드가 자칫하면 느슨해질 수 있는 전개에 힘을 실어주더라고요.
약간 무당이나 굿에 어울리는 사운드 같기도 하고 그 언밸런스함이 아주 묘했습니다.
특별상영작인데 불구하고 정가를 다 받아서인지 저녁시간 큰관이었는데 대관해서 봤어요. 팝업카드도 받고 쾌적한 관람 가능하게 해주신 인사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이벤트 자주 참여할게요!ㅎㅎ
흥미로운 영화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