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몬스터버스' 영화 속 괴수 묘사의 차이점
2014년 '고질라'
이 영화 속에서 괴수들은 인간의 직관을 넘어선 미지의 존재이자 마치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크툴루처럼 코즈믹 호러적인 요소를 갖춘 존재로 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태고적부터, 인간이 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이전부터 지구를 지배하던 거대한 괴수들로서, 인간들이 어찌할 방도가 없는 재난으로써의 괴수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론 테일러존슨이 연기한 포드 브로디가 고질라와 무토가 싸우고 있는 현장의 한가운데로 급강하를 하는 장면에서 인간의 시점에서 두 마리의 괴수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출을 통해서 거대한 괴수들 사이에서 벌레처럼 한없이 작은 인간의 공포감을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공포의 대상으로서의 괴수를 묘사함에 있어서는 이 영화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고질라: 킹 오즈 몬스터즈'
괴수를 단순히 공포적인 존재로만 여겨진 것이 아니라 고대의 인간들에게는 신처럼 섬겨졌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전작이 괴수들의 공포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본작은 괴수들의 경외감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고대인들에게 신으로 섬겨지던 모스라가 빛을 내면서 날개짓을 하는 장면에서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고질라 VS. 콩'
괴수들을 공포의 존재 혹은 경외의 존재가 아니라 마치 인간처럼 하나의 등장인물로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괴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처럼 다가오고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고질라와 콩 이 두 마리의 괴수들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지아와의 교감을 통해서 콩에게도 인간적인 감정이 있음을 알게 하고 고질라의 경우에도 콩과 싸울 때에 아토믹 브레스를 맞은 콩을 보면서 묘하게 미소를 짓는 것 같은 고질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거나 메카 고질라와 싸울 때 의도적으로 콩을 도와주기 위해서 도끼의 날에 아토믹 브레스를 발사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마치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인간처럼 묘사함으로써 괴수들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인 1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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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점과 거의 비슷한거같아요!
저는 저런 이유로 1 > 2 > 3번 순으로 좋아합니다.
이번 고대콩에서는 괴수에 대한 환상? 같은게 없어진 모습이라 실망했어요 ㅎㅎ
(물론 액션은 좋았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