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흑백이 너무나도 어울렸던 영화 스포유
익무분들의 호평에 주말조조로 보고왔습니다 역시 믿보배우들과 감독님 그리고 소재때문인지 연령대가 꽤 높았는데 모두들 관크없이 집중하셔서 보시더라구요
영화의 시작은 정약전 정약용 정약종 형제들이 왜 박해를 받고 유배를 떠나게 되었는 지부터 나오는데 최원영 류승룡 배우가 예고없이 등장하셔서 놀랐네요 정약용과 정약전은 이 때부터 좀 추구하는 바가 다름이 조금씩 느껴졌어요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를 가서 그 곳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게 되는데 가거댁과 연을 맺고 학문에 의욕은 있으나 방법을 알지 못하는 어촌청년 창대와도 만나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되죠 창대의 배움에 대한 강한 욕망은 처음에는 자신과 어머니를 매몰차게 섬에 버리고 간
양반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였지만 정약전과 교류하며 점점 다양한 지식과 그 목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죠. 정약전은 창대에게 학문을 알려주고 창대는 정약전에게 어류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며 자산어보이 쓰여지게 되죠.
목민심서를 집필한 너무나도 유명한 위인 정약용과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정약전과 주자, 성리학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네요. 제가 정약전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영화 속 정약전은 정말 무엇보다 서민들과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진 실용주의자 관점이 강해 현대적인 인물로 묘사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 흑산도에 10년이상 머물며 창대와 정약전 모두 가정을 꾸리고 평화롭게 살았지만 어느 순간 그 둘사이에 관점이 부딪히며 창대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길을 따르리라 하고 원대한 꿈을 품고 과거를 보고 벼슬을 하게되죠. 정약전은 끝끝내 유배가 풀리지 않고 다른 섬으로 이주해서 자산어보를 마무리하고 생을 마감하게 되고 창대는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과 현실이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음을 깨닫고 다시 흑산도로 돌아와 정약전을 추억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학문의 목적, 정말 백성들을 위한 길이 어느 것인가, 자산어보의 가치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지만 흑백으로 수놓아진 흑산도의 자연풍광, 해양생물 또 그 곳의 순박하고 인심좋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정말 흑백이어서 더 특별하고 아름다움이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마냥 진지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유머코드가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긴 런닝타임동안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명품조연들 뿐만 아니라 자막에 특별출연으로 올라가는 호화출연진들을 보며 역시 이준익 감독님의 영향력이 대단하구나 싶었네요.
그럼 이제 익무분들의 자세한 후기와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