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잘만든 영화와 흑백영화에 호불호 그리고 흥행
올해 1월에 다른커뮤니지만 자산어보 예고편과 함께 흑백영화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page=2&divpage=1377&search_type=sub_memo&keyword=%C0%DA%BB%EA%BE%EE%BA%B8&no=7308448
대충 요약하면
저는 흑백영화에 대한 불호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자산어보는 개봉하면 볼지 고민중이다
아무래도 컬러화면에 익숙한 입장에서 흑백영화들을 보면 아무래도 답답해서 보기가 힘들어진다
라는 글입니다
그리고 자산어보가 개봉하고 스피드쿠폰으로 싸게 예매한 저는 별다른 고민없이 보러갔습니다
보고난 이후의 감상은...
흑백영화지만 보는내내 전혀 답답하다고 느껴지지않았고 굉장히 볼만했습니다
'역시 이준익감독 정말 잘만들었네' 라는 생각과 함께 들었던 생각은 '그렇지만 자산어보가 꼭 흑백영화일 이유까지는 못찾겠다' 였습니다
몇몇장면에 컬러가 들어간 연출은 좋았지만...그 연출때문에 흑백화면을 고집하신건 아니실테고..
흑백영화를 고집하신 다른 이유가 있으셨을텐데 저는 자산어보에서 흑백화면에서만 느낄수있는 뭔가를 느끼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관람시간동안 흑백화면은 전혀 답답함을 주지않았고 흑백바다와 화면이 정말 잘어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컬러화면으로 나왔어도 크게 지금 감상이랑 다를거같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히려 컬러화면이었으면 도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오히려 좀더 생생하게 다가오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흑백영화자체가 이제는 결국 잘나오지않게 된 가장큰 이유는....
아무래도 관객들이 별로 좋아하지않는다는 점이 제일 크겠죠
컬러화면을 보고자랐고 컬러화면에 익숙해져있으니...어쩌다 개봉하는 몇개의 흑백영화들에 이질감을 느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흥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아니니까 아무래도 시장에 자주나올수 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생충같이 일단 컬러판이 흥행한 이후에 다시 흑백판으로 내는 경우가 더 많은거겠구요
그런면에서 자산어보는 잘만들어진 좋은영화지만 시작부터 흥행에 약점하나를 안고 개봉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있는 영화들은 개봉하면 대부분 보는 관객들도 자산어보같은경우는 관람을 일단 고민하고 있을거같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스피드쿠폰으로 싸게볼수있게된 시점에서 무조건 본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궁금하긴 한게...'만약 컬러화면의 자산어보가 개봉하면 어떤 느낌일까? 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생충이 특별판으로 흑백판을 개봉했다면...자산어보도 흥행에 성공하고 특별판으로 컬러판을 개봉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자산어보가 아무래도 굉장한 흥행을 하기는 힘들거같은 분위기라....거기까지 바라는건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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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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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화면이 이 영화에 꽤 멋지게 어울렸다고 생각하지만, 상업영화로서는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컬러를 포기하면서 많은 관객들도 포기한 셈인데, 그럴 가치가 있었는지..
저는, 오히려~ 흑백이라 더 좋았습니다. ㅎ
모든 장면이 컬러였다면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요
흥행해서 푸른 바다의 자산어보도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산어보는 느낌있고, 고급진(?) 느낌이 들더라구요.
꼭 저만 그런 건 아니었나봐요.
스토리,배우분들 연기는 부족한거 1도 없었는데,지금 상황이 참 안타까운...
흑백톤의 매력도 있었지만,개인적으로 컬러의 풍경을 더 느껴보고 싶네요
익무에서 봤던 소울님 글의 기사 링크입니다
“흑백은 환타지고, 칼라는 리얼리티다. 사람들은 흑백은 과거, 칼러는 현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흑백은 칼러보다 더 쉽고 또 더 어렵다. 흑백은 이야기를 하는데 선명하게 부각시키기는 좋다. 하지만 어려운 점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지 않으면 흑백은 금방 들킨다. 칼러는 시각 총량이 많아 페이크를 하면 넘어가지만, 흑백은 거짓말을 못한다.”
“컬러(영화)는 역사의 인물이 우리에게로 다가온 것 같다. 흑백은 우리가 과거의 인물로 다가간 것 같다. ‘동주’도 내가 동주가 있는 그 시대로 쑥 간 것 같다.”
흑백이어서 사이사이 나오는 배경들이 수묵담채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졌고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특별해진거 같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