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시덥잖은 걸로 관크 취급 받았네요
현직 용아맥입니다.
반지의 제왕 용아맥 1회차 보러와서 헬름 협곡 전투 앞두고 두근 거리던 차였습니다. 잠시 소강이던 씬에서 손이 건조해 옆에 있던 가방에서 핸드크림 좀 바르고 있었는데. 바로 뒤에서 어느 분이 스윽... "손 좀 가만히 두세요."
저도 평소에 관크 있으면 가만히 두고만 보느니 직접 얘기하는 편인데. 관람을 심하게 방해하는 경우나 누가 보더라도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경우 (예를 들어 폰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거나 진동으로 바꾸지도 않고 계속 벨소리가 울리게 하는 등) 아니고서는 크게 관여하려 하지않거든요. 극장은 공공시설이기에 단지 제 신경에 쓰인다고 바로바로 뭐라하면 그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관크일테니까요.
아니. 근데. 내가 핸드크림을 형광물질로 바르길 했나, 두 손을 번쩍 풋줘핸접으로 당사자 눈 앞에서 흔들기를 했나. 손에 찍어 바르고 비비는 그 얼마 동안의 움직임 가지고 지적 할 정도의 예민함이면 대체 극장은 어떻게 다니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상영관 내에서는 팔짱이라도 끼고 부동자세로만 봐야만 하는 법이라도 있는 건지.
혹시 당자사분께서 이 글 보신다면 잠깐이 아니라 한참 동안 손 비비적 거렸다 하실지 모르겠는데. 굳이 셀프 첨언 하자면 영화에 집중하느라 고개 떨군채 손 제대로 보지 못했고 그래서 천천히 바르느라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던 거 같습니다. 한 3분 정도?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그 행위가 본인의 관람에 심각하게 방해를 끼칠 정도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외려 상대의 관람을 방해해야할 정도인지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뭐 그런 건가)
지적 이후 -본격 시작된 전투씬에 집중 못하고- 빠득 해서 한 번 더 뒤돌아 볼 정도로 기분 엉망이었는데. 레골라스가 방패 타고 신나게 내려가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집중 못하고 시퀀스 자체를 날려버릴뻔 했네요.
*써놓고보니 너무 길에 사족 붙여보는 세 줄 요약.
- 관람 중 핸드크림 바르는 걸로 뒤에서 지적.
- 주관적으로, 심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기에 어이 X.
- 심각한 관크 사항 아닌 이상 서로간의 배려가 그리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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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에서 관크라고 올라오는 글들 보면서 외려 적당히 좀 넘어가지 싶은 사례를 보았는데. 오늘 제가 그랬습니다.
헉😲 핸드크림을 3분이요?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영화중간에 바르신 것 치고 오래바르시긴하셨어요ㅋㅋㅋ
더군다나 저는 B열이었습니다. 뒷분은 C열이었고요. 고개 들고 빧빧이 들고 보기도 벅찬데 말입니다ㅠ
비추많네요 무시하세요
핸드크림으 로 뭐라할 정도면 영화관이 아니라 정신병원부터 가봐야할거 같은데
그리고 향 때문에 민감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향이 없을 슈도 있겠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향수같이 진한 향이면 집중이 확 깨지잖아요 ㅠㅠ 위추드려요
제가 그렇습니다... 손목을 습관차럼 돌려요 주위에서 얘기해 줘서 알았어요.... 손목 터널 증후군인가요 -_-
글 쓰신 익무분 충분히 이해되네요. 근데 손을 무릎? 쪽에 놓고 바르셨을 텐데 그 손이 뒤에서 보이나요? 그정도로 신경쓰이면 대관을 하지 그럼...
그분이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마디 하셨는데 지적 이후 뒤돌아보시고 기분 엉망일 정도면~
예민한 걸로 따짐 두 분 다 예민한 거 같고..
핸드크림 바르는데 3분이면 꽤 긴 시간같아요! 움직임이 있다면 꽤 거슬릴 것도 같구요!
저는 공연 중도 아니고 시작 5분전 핸드크림 바르는데 냄새 얘기를 다 들었어요.
핸드크림이라 진한 향도 아니고 저도 진한 향을 싫어해서 연한 향이었는데도요
물론 바르고 쓱 몇 초에 끝났구요..
어이없긴 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다음엔 미리 바르고 들어와야겠다 생각했어요..
시간 얘기는 사족으로 붙인 거고 저는 제가 바르는 그 행동이 누군가의 관람을 방해할만큼 과도한 행동이라고 생각해보질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