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한국어 더빙의 사소한 초월 번역?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한국어 더빙 상세 후기글: https://extmovie.com/movietalk/63220782
전 상세 후기글에서 작성했어야 했다가 놓친 부분인데
정말 사소하게 지나가는 대사 중 한국어 더빙용으로 의역해서
좀 더 센스있게 번역한 대사가 문득 생각나서 다시 올려봅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분'이 라야와 시수에게 첫 요리 대접을 할때 대사입니다.
분: 좋아요~! 배고프신 분?
시수: 오우~! 나나!
분: 특별 요리 2인분! 어느정도 맵기로 할까요?! 맵게? 더 맵게?! 아님 분~~하게 매운 맛으로?!
이 부분에서 '분하게 매운맛'을 원어에선 'Fiery Hot'으로 했던데 원어 의미도 챙기면서
대사치는 캐릭터의 이름과 캐릭터성까지 적절히 고려하여 언어유희적 요소를 가미시킨 초월번역이 됐습니다.
제가 <소울> 더빙 단점으로 지적하면서 의역을 하더라도
그게 작품의 이해도가 어느정도 갖춰지고 적절한 포인트에서 무게감을 조절하며 센스가 있어야지
감정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유행어나, 속어, 은어 줄임말을 남발하면 안된다고 지적하였는데
그에 반대되는 번역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의역 센스가 이런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어의 의미를 크게 해치지 않음은 물론이고 그냥 단순 캐릭터성만 활용하여 가볍게 웃을 수 있게 의역하는 센스.
애드원 스튜디오의 번역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애드원 스튜디오 번역은 의역을 하더라도 유행어나, 은어는 되도록 안쓰려고 하며
그 의역이 가끔 원어랑 의미가 크게 다를 순 있어도 한국 정서에 맞거나 그 분위기를 해치지 않아서 몰입을 크게 해치지 않습니다.
(예: 애드원이 더빙한 <레고 배트맨 무비>에서도 "구글로 검색해봐"를 "네이버로 가서 검색해봐!" 같이 의역한 적 있음)
이번 작품은 기존 애드원과 함께하던 민숙원 번역가님이 아닌 이레 번역으로 바뀌어서 간혹가다 이상한 번역투도 존재해서 아쉽긴 했으나
그래도 이런 번안 센스는 박원빈 PD님이 또 잘 캐치하신 거 보면 특별하게 더빙으로 보는 맛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아무튼 이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더빙이 정말 잘 되었으니 많은 분들이 관람하셨으면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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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판은 못봤지만 시수가 헤엄 잘치는거 자랑하면서 물아일체라고 하는거 보고 번역센스있다고 느꼈어요

더빙 번역하는 분들 실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요.

최근 톰과제리 를 용포디로 보면서 번역에서 그분의 느낌이 느껴졌지만 아니라고 해도 그런 유치한 단어는 정말 아니였어요
열정만수르 ,졸라맨 엄근진....언제적 유행단어인가요;;
번역이 젊은척하는 아재느낌나요

더빙으로 못본게 너무 아쉽네요ㅠㅠvod나오면 꼭 더빙으로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