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재밌게 봤습니다!

어제 돌비시네마에서 관람했습니다!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스케일 측면이나 역동적인 액션이나 여러모로 특별관 용이었습니다. 사운드가 울리는 공간이 많이 등장하고, 다양한 방향의 오브젝트들이 꾸준히 등장해서, 공간감 표현이나 입체감 표현을 고려하면 애트모스가 좋을 것 같습니다. 색감도 화려해서 돌비 비전도 어울리고요. 다만 IMDB에선 4K DI라는데 알라딘 돌비로 봤을 때처럼 좀 뿌연게 있었어요. 아래는 좀 더 상세한 후기입니다.
단락별 스포 여부 표기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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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노스포) 영화 전에 나오는 단편 <Us Again>이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 <라야~>도 만족스럽게 보긴 했는데, 본편보다 더 좋았다. 단편 <유월>을 보면서 느낀 설렘이 더 압축돼 녹아있고, <라라랜드>의 낭만도 곁들여졌다. 결정적으로 늙은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터라, 그 지점까지 전부 너무 좋았다. 돌비시네마에서 관람했는데 화질도 본편보다 시작 전 단편이 더 좋았다(단편은 정말 깔끔하게 보였는데, 본편은 묘하게 그레인?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IMDB는 4K DI라는데 여긴 확실하지가 않아서... <알라딘(2019)> 돌비로 봤을 때처럼 좀 뿌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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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스포) 상당히 재밌게 봤지만, 아쉽게 느낄 관객이 꽤 있을 것 같다. 영화는 행동의 인과에 최소한의 논리만 갖춘 채 감정적인 납득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고, 나아가 감정을 차근차근 쌓는 여유를 축소시킨 감이 없잖아 있다. 명확한 중간 지점들을 설정해두고 미션을 클리어하듯 해치워나가는 전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야기 전개의 템포나 양상이 <온워드>, <파프롬홈>과 비슷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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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스포) 매력 포인트들이 꽤 있다. 지인의 언급처럼 “왕자 없는 공주 이야기”란 점과, 핵심 인물들은 전부 여성이란 지점이 구축한 여성 서사로써도 흥미롭다.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인)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맡은 스코어, 점점 발전하는 디즈니 그래픽이 선사하는 시각적인 즐거움, 드림웍스 작품들을 연상시킬 만큼 역동적인 액션 등 다양한 지점에서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빠른 호흡의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 요소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드는 장점으로 다가왔다. 또 캐릭터들도 상당히 귀엽고 매력적이다. 디즈니가 세일즈 포인트 참 잘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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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스포) 메세지가 명확하다. 지나치리만치 착하고, 대책없이 신뢰한다. 그런 점이 매력인 것 같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감정의 순수를 건드리는 영화다. 영화는 ‘사람들의 불화’라는 관념이 ‘드룬’이라는 물질적인 재앙이 되고, ‘드래곤’이라는 환상의 존재가 구원자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눈앞에 실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재앙을 키운다. 또 환상의 존재가 갖는, 환상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구원을 갖고 온다. 실재에 대한 불신과 환상에 대한 확신, 둘의 충돌이 불러오는 아이러니함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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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라야, 온워드, 소울 스포) 근래 디즈니-픽사의 이야기 전개 방향성에는 공통적인 도전 정신이 있다고 느낀다. <라야>는 배신으로 인한 불신이 겹겹이 쌓인 상태에서 끝내 희망을 갖고 신뢰를 보내며, 구원의 기회를 주인공이 아니라 악역(아닌 악역)에게 건넨다. <온워드>는 그 모든 여정의 끝에 자신이 출발했던 동네로의 귀환을 성사시키며, 마법의 여정을 일상의 공간에서 마무리하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소울>은 성취의 순간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 이후의 허무를 그린다. 언급한 영화들은 조금은 급하게, 다분히 노골적인 메세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이야기의 절정에서 영화에 독창적인 변곡점을 선사한다. 그 지점들이 영화들을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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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등 대형 제작사의 애니매이션은 대부분 4K로 작업합니다. 일반 DCP의 수입은 때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라야는 IMAX/돌비에서 전용 서버로 들여오기에 4K로 상영합니다(IMAX는 4K DMR하는지라 항상 4K이지만, 돌비는 작품의 DI에 따라 다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꽤 좋지않으면 CG 퀄이 썩 좋지가 않았겠군요..

소울만큼 깔끔한 화질은 아니였던걸로.. 그래도 색감이 좋아서 그런지 보다보니 체감이 덜되긴했는데 그래도 약간 아쉽네요 해외에선 아이맥스레이저상영하는데 국내엔 왜 디지털로 들여온건지 모르겠네요..ㅠㅜ






돌비조차 그렇군요.
이 작품은 좀 큰 화면에서 좋은 화질로 봐야 더 살아날 작품인데
아이맥스도 별로란 평이고 돌비도 평이 그닥이니 참 아쉽네요.
천하의 디즈니가 왜 이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