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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퍼시픽 림/ 어둠의 시간 1화 리뷰

해리엔젤 해리엔젤
2309 1 0

퍼시픽 림/어둠의 시간의 제작을 하필이면 

최근 넷플 트랜스포머 3부작과 넷플 고질라 시리즈를 만들었던

바로 그 폴리곤 픽쳐스가 맡는단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솔직히 걱정은 됐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저 작품들은 콘크리트 고정팬마저 등돌리게 만들 정도로

내용, 재미, 퀄리티가 모두 바닥이었거든요.

 

그리고 며칠 전 처참한 퀄리티의 예고편이 떴을 때

사실 속으로는 일말의 기대도 모두 접었습니다.

남은 건 퍼시픽 림 1편의 팬으로서 그냥 의무감으로 보는 것 뿐.

 

그리고...

방금 1화를 봤고, 제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예상대로 최악입니다.

 

예거와 카이쥬만 나왔다 뿐이지 그냥 전형적인 양산형 넷플 애니에요.

다시말해 싸구려로 하청받아서 원작의 설정이고 뭐고 걍 씹어먹고,

모델링 적당히 돌려쓰면서 그냥 대충대충 만든 물건이란 뜻입니다.

 

 

................................................................................................

 

일단 설정부터 엉망진창입니다.

 

1.

일단 초반에 전작의 스트라이커 유레카가 나오는 건 좋았습니다.

그래요. 딱 이 부분까지만  좋았어요.

 

최후의 마크5인 스트라이커 유레카가 취역한때가 2019년.

그 후 5년이 지났다는 설정이니

어둠의 시간의 배경은 2024년 정도가 되겠군요.

(참고로 집시 데인저가 홍콩에서 대활약한 퍼시픽 림 1편이 2025년.)

 

짐작컨데 어둠의 시간의 주역기인 아틀라스 디스트로이어는

아무리 늦어야 2019년에 취역했거나 연습기란 걸 감안하면 훨씬 그 이전에 만들어 졌을 것이고,

(생김새를 봐서는 스트라이커 유레카를 위한 연습기였던 것 같은데)

사양은 기껏해야 마크2-3 정도겠죠.

 

그런데 본편에서는 아틀라스 디스트로이어는 구식 훈련기인 주제에 

거의 퍼시픽 림2 업라이징 급의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보통 숙련된 인간 오퍼레이터가 하는 카이쥬 등급 분석과

카이쥬 코드네임 붙이기까지 알아서 해결하는 멋진 A.I도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조종사에게 슈트를 자동으로 입혀주는(...)

업라이징에 나오는 마크7조차 가지지 못한, 시간을 달리는 최첨단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퍼시픽 림 첫 장면을 기억하는 분은 아마 여기서부터 어이가 털렸을겁니다.

 

롤리와 얀시가 출격할때 무거운 슈트를 혼자 입던가요? 아닙니다.

스탭들이 피트에 들어온 경주용 차를 조립하듯 척추를 끼우고, 묵직한 중갑 파트를 하나하나 입혀줍니다.

헬멧에는 액체 산소를 포함한 충전제가 차오르는 등, 모든 컷 하나하나에 시간을 들여 디테일을 묘사합니다.

보면 볼수록 근사한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선 그 모든 과정을 저 시간을 달리는 AI가 그냥 다 알아서 한 큐에 해줍니다.

(심지어 저 AI는 농담도 할 줄 압니다.)

 

2.

원래 예거는 뇌에 걸리는 엄청난 하중을 나누기 위해 2명이 드리프트를 해서 조종합니다.

한명이 예거를 몬다는 건 극히 위험한 행동으로, 비상시에나 하는 행동입니다.

 

지금까지 이걸 해낸 사람은 롤리 버킷과 펜터코스트 장군, 단 둘뿐이었습니다.

그 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보여주는 극적 장치이기도 했죠.

 

그런데 초반에 주인공 부모와 함께 싸우는 예거에서는, 파일럿 한 사람 목소리만 들립니다.

 

물론 둘이 타고 있었고 그 중 한 사람만 떠들었다고 해도 되지만,

 

...그 예거가 박살날 때도 단 한 사람의 비명만 들립니다.

 

대사를 살펴보니 자신들을 가르켜 We라고 하는 걸 보니, 일단 두 사람이 타고 있는 건 맞는 거 같은 데...

비명 질러 줄 성우 하나 더 쓸 돈이 없었나요 ???

 

3.

주인공들과 일행은 부모가 떠난후 샤도우 분지라는 곳에서 5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아주 아주 우연스럽게(라고 쓰고 억지스럽고 작위적으로 라고 읽습니다.)

자기 발 밑에 훈련기지와 남겨진 예거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멀리도 아니고 바로 눈 앞에, 넘어지면 코닿을 만한 곳에,

전원 및 시스템이 완벽하게 살아있는 완벽한 훈련용 기지가 있는데

5년 동안 그걸 아무도 몰랐다???

 

5년 전 부모가 떠날 때 거기 아무한테도 안알려주고 그냥 갔나?

아니면 부모도 그 기지를 몰라서...지 자식들을 그냥 사막 아무데나 떨궈주고 간거야?

 

근처에 훌륭한 피난처인 기지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5년 동안 움막짓고 농사짓고 살다가 카이쥬 나오니까 바로 떼죽음 당하는 사람들은 무엇?

 

자그만치 5년을 그 근처에서 살았는데, 그 동안 거기에 기지가 있는 걸 몰랐단 말이야?

주인공들이 떨어지는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찾지도 못할만큼 깊숙히 파묻힌 기지는 아닌거 같은데?

그냥 농기구로 땅만 한번 쓱 긁어봐도 알았을거 같은데?

 

거기 살던 사람들은 그냥 다 바보 천치에 똥멍청이들인건가요,

아니면 이런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4.

예거의 중량은 초기 예거가 약 7천톤 정도고 

후기로 가면 약 2천톤 정도로 경량화가 됩니다.

 

어둠의 시간 첫 전투는 운좋게도 벼랑끝에서 싸우다가 

적이 떨어져서 죽는 걸로 끝나는데...

 

그 3등급 카이쥬가 집시 데인저를 대파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걸 감안하면 

4등급짜리 카이쥬가 겨우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것도 웃기지만,

 

그전에 2천톤짜리 예거가 벼랑 끝에서 왔다리갔다리 쿵쿵거려도,

무너져 내려앉거나 갈라지기는 커녕, 흠집 하나 안나더군요.  

 

호주의 벼랑은 무슨 비브라늄으로 만들었나요? 

 

...........................................................................................................................................................

 

 

벽에 던졌다고 집어던졌다고 바로 쩔그렁 깨지는 예거 헬멧등등 은 걍 애교 수준으로 넘긴다 하더라도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배경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이 애니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다 전작의 이름에 먹칠...아니 똥칠을 하는 수준입니다. 

 

5년이나 오지에서 땅이나 파먹고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윤기있고 깔끔한 피부와 찰랑찰랑한 헤어스타일, 찍히면 죽을 것 같은 완벽한 삼각턱을 갖춘,

전형적 일본 미소년 미소녀 캐릭터 디자인은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표정이나 움직임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매뉴얼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이라

2000년대초 3D애니에서나 보이던 소위 '불쾌한 골짜기'가 떠오를 지경입니다.

 

이쯤 되면 폴리곤 픽쳐스가 전작부터 써오던 일본계 캐릭터 모델링 적당히 돌려쓰고

나중에 영어 이름만 붙인 수준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양두구육도 정도가 있지... 정말 성의없음의 극치입니다.

 

.............................................................................................................................


제작사 레전드리와  배급사 워너의 결별과정에서 홍보가 뒷전에 밀리는 바람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품임에도 흥행에 실패한 저주받은 걸작 1편.

 

본토 미국에서 버림받은 후 중국에서 거둬져 기사회생하나 싶더니

결과적으로 중뽕을 쳐발라진채 엉망진창 망가진 2편.

 

안그래도 서글픈 퍼시픽림 시리즈의 역사에

넷플이 굳이 나서서 새로운 망작을 하나 더 추가하려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인건지...ㅠㅠ

 

일단 퍼시픽 림의 팬으로서 마지막화까지 다 볼 생각입니다만,

1화부터 벌써부터 이 모양이니, 즐겁게 즐기며 보지는 못할 거 같군요.

 

팬들이라면 분노를 참으면서 어찌어찌 볼 수는 있겠지만,

아닌 분들은 절대 보지 마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아... 생각해보니 이 리뷰 쓴 시간 조차 아깝네요.

걍 쓰레기라고 한마디만 하고 퉁칠 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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