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서》 껍데기를 뒤집어 썼지만 내가 껍데기였구나
오늘 시사로 영화 《포제서》를 봤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셉션》 등등과 비교되긴 했지만 사실 바디호러의 거장인 아버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와 더 많이 비교 되는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주인공 보스를 비롯한 인물들은 냉혹한 기업의 세계 이익을 위해서 동원된 킬러인데 본인들이 직접 뛰지 않고 남의 몸을 빌려 쓰고 버립니다. 일종의 기생충같은 존재들이죠. 그런데 솔직히 기생충에게도 미안한게 본능에 의해 개체가 살아가는 수준까지만 활동하는 기생층들과 달리 이들은 진짜 짧은시간 몸을 쓰고 버립니다. 더 악질이죠.
그들의 프로세스는 신체강탈 - 연기 - 미션 (대개 살인으로 끝나는) 인데 타인을 제거하기 위해 타인의 삶으로 잠시 들어가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는데 이런 잔혹한 세계를 살려면 소위 싸패처럼 살아야하지만 온전히 그렇지 못하다면?
특히나 밖에서나 안에서나 '이게 사는 건가'하는 인생이라면 혼란하겠죠? 영화는 이 작은 삐그덕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계속 카메라에서 비춰지는 인물 못지 않게 거울이나 반사되어 비치는 인물의 모습도 많이 보여주는데요, 그만큼 벗어날 수 없는 껍데기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느껴서인지 영화는 잔인함이나 성적 묘사 수위가 높지만 그걸 떠나서 상당히 슬픈 영화 같습니다.
P.S. 익무 평들을 읽어보고 있는데 저만 재밌게 본듯...
P.S.2. 카메라 감독이 카림 후세인이라는 사람인데 혹시 그 카림 후세인(?) 해서 찾아봤더니 맞네요. 호러쪽으로 데뷔작부터 비범한 감독이고 이 영화의 프로듀서도 했네요.
P.S.3. 형이 왜 거기서나와 하는 분 한 분이 있는데 그 분은 그분 자신의 마스코트(!)로서의 역할을 다 할까요? 그건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ㅋㅋㅋ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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