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내일도 우린 사랑하고 있을까] 화이트데이 겨냥한 커플데이트용 무비
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바로 올리기엔 전 한김 식힘이 필요한 영화였네요.
제대로 된 후기-본격까는 후기-는 영화 개봉후 쓰는 걸로 하겠습니다.)
간만에 본 순수 중화권 로코 영화였습니다.
작년 부천 영화제에서 봤던 중국 범죄 스릴러 영화가 예전과는 꽤 다른 멋짐과 재미남을 보장했기 선입견을 최대한 버리고 갔습니다.
최근 극장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엄근진 영화들이 한가득이어서, 웃고 싶었고 무엇보다 봄엔 로맨스 영화가 진리라 생각해서 보러갔습니다.
안젤라 베이비가 유명한 배우라는 건 잘 몰랐었는데, 박민영 배우와 비슷한 느낌의 미녀였습니다.(대신 연기는 박민영 배우가 훨씬 괜찮은 걸로.)
대만 배우인 리홍기는 꽤 유명하고, 많은 작품에서 나왔는데, 예전에 따라잡다가 혼이 나가버린 <지구최후의 밤>에서 나왔었습니다.
한국 배우 박민영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안젤라 베이비.
저에게 좌절감을 안겨줬던 이 영화.(탕웨이의 포스터에 속아서 본 영화에서 나왔었군요.)
포스터도 예쁘고 선남선녀가 같이 앉아 있으니 기대가 좀 되었던 작품입니다.
공구맨 페이리 (근데, 원래 잘생긴 애한테 곱슬 퍼머 머리에 뿔테 안경끼우고 가로 줄무늬 옷 입힌다고 못생긴 애 되나요? -_- 아니잖아!)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IT업계에서 공구맨(일본의 전차남의 그 이미지로 설정한 듯하지만, 드라마판 아닌 극장판을 생각하면됩니다.)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너드남.
가로줄무늬에 곱쓸머리, 뿔테 안경쓴 병풍같은 존재감없는 남자로 등장하는 주인공 페이리.
직장에서도 별 존재감없이 온갖 잡무와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하지만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묻혀버리던 그의 앞에, 환상적인 미소와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시만이 첫입사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전차남에 등장했던 에르메스와 비슷한 느낌이죠~참 예쁘더라구요.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지만, 그건 혼자만의 짝사랑이었을 뿐 1년 반 정도, 그녀에게 애인이 생겨도 조용히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오로라를 연인과 함께 보는 게 꿈이라는 그녀.
그녀와 사귀지는 않지만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
어느날 핀란드에 휴가를 반납하고 온 출장에서 국내 휴가는 힘들지만, 짝사랑 그녀 시만의 소원이 이뤄졌으면 바랬던 페이리.
우연히 낯선 땅에서 사고를 당한 시만을 구하게 되고, 사고과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하루동안의 기억을 잃게 된 시만 곁에서 하루동안 그녀와 함께 하게 되는데, 과연 그가 간절히 바랬던 소원을 오로라가 이뤄준 걸까?
(갑자기 이승환 오빠의 덩크슛 노래가 백그라운드로 퍼집니다.)
설원 속의 두 남녀의 풍경이 예뻤던 영화 (유치찬란한 그들의 버킷리스트 연애담. 근데, 원래 연애는 유치하게 하게 되더라구요.)
영화는 제한된 하루동안의 시간동안 일시적으로 과거를 잃어서 4년전으로 돌아간 여자와 기억을 잃은 동안 그녀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고자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랜선 핀란드 여행과 시만의 버킷리스트 지도를 따라 하루동안 이뤄지는 데이트는 당연하겠지만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니가 내 애인이라는 걸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여자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이 처절하다 못해 안습입니다.
핀란드 사우나, 산타마을, 순록고기 레스토랑, 개썰매 여행등등 핀란드에서 돌 수 있는 관광 코스는 여기저기 다 도는데, 너무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서 정신이 없습니다.
영화 시작전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오프닝은 앞으로 일어날 두남녀의 이야기를 아주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알콩달콩한 로맨스, 유치찬란하면서도 손말이 오그라드는 닭살 대사부터 그 모든 것이 오갑니다.
단점과 장점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영화지만, 장점이 단점을 많이 덮어주는 영화입니다.
랜선 핀란드 여행, 오로라와 산타 마을, 설경과 선남선녀의 로맨스물를 보고 있노라면 저런 유치한 연애했던 시절이 있었지하면서 회상하게 됩니다.
원래 연애는 유치하고, 여행 중 개고생은 당시엔 힘들어도 많은 추억을 남깁니다.
(매번 삽질 여행기 남긴 1인...)
손발이 오그라드는 온갖 대사들이 등장합니다. 면역력 없는 분들이라면 각오하시길.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대만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해서, 보러간 영화였으나, 대만 로코가 아닌 중국 로코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던 그 어떤 영화던 너무 빽빽한 내용으로 가득찬 영화보다 여운이 있는 편을 선호하는지라,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감정과 멜로의 과함 설명이 좀 더 줄었다면 좋았을 작품이네요.
하지만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연인이 함께 볼 킬링타임 영화로는 나름 괜찮을 듯합니다.
(커플이 데이트하면서 영화만 집중해서 보지는 않으니까, 둘이 함께 있는 거 자체가 좋은 거니까요.
영화가 좋아도, 나빠도 둘이 대화꺼리가 많아지는 건 좋은 일입니다.)
혼자라면 안젤라 베이비나 리홍치보는 맛에라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좀 씁쓸하겠지만요.
*잘생긴 애한테 곱슬머리 펌하고 뿔테 안경끼우고 요상한 옷 입힌다고 못생긴 애 되지 않습니다. (단호)
*페이리가 시만을 찾아 헤메이는 장면 중 지구 최후의 밤에서 봤던 360도 키스씬과 유사한 장면이 보입니다.
360도 추적씬 중국은 이런 걸 좋아하나 봐요.
양면 엽서를 받았는데, 예뻤습니다. 앞면은 홀로그램처럼 되어 있어서 움직이면 오로라 효과를 낼 수 있더라구요.
익스트림 무비 언론시사회로 먼저 본 작품.
잠들어있던 연애세포를 깨운다기보다, 저런 유치한 연애를 했었던 때가 잠시 그리워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젠 만사 귀챠니즘에 가끔 술이나 함께 마시거나 카페 나아들이나 하고, 영화나 같이 볼 동네 친구나 생겼으면 하는 1인. 친구가 그런 사람없으니 혼자 놀라며 가슴에 대못을 박았었습니다.)
쥬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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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선호하는지라 개봉하면 무조건 극장에서 볼려고 생각중입니다~
안젤라 베이비는 알았어도 저 남자 배우는 잘 몰랐는데 최근에 본 영화에서 주연이라 첨 알았는데 유명한 배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