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매달린 남자
카니발 쇼에서 살아 있는 닭의 목을 물어 뜯는 기인의 히스토리가 소개되는 첫번째 이야기(카드. 작가 그레셤은 타로 카드를 챕터 타이틀로 썼다.) '바보'로 시작되는 <나이트메어 앨리>는 이후 이어지는 스물 한 개의 챕터를 통하여 성공한 쇼비즈니스맨, 위대한 심령술사로 승승장구하던 한 영악한 청년이 결국에는 자신이 이해 할 수 없었던 알콜중독자, 기인으로 전락하는 인생유전을 보여 준다.
<나이트메어 앨리>는 온갖 기인들이 등장하는 카니발쇼와 심령술 사기를 소재로 한 특이한 범죄 소설이며 천하의 몹쓸 악당이 주인공인 피카레스크 소설이다.
일말의 죄의식도 동정심도 없다.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인다. 강한 자는 밟고 약한 자는 밟힌다.
주변의 인물들을 이용하고 희생시키며 거침없이 자신의 야망과 탐욕을 채워 나가던 스탠턴 조차 한 여인의 미혹에 빠지는 순간, 모든 것을 잃고 끝없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스탠턴은 그렇게 스스로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
"지옥같은 세상이야. 꼭대기에 있는 몇몇이 모든 돈을 가지지. 내가 돈을 벌려면, 그들 몇몇에게서 빼앗아야 해. 그러면 그들은 자기들이 했던 짓과 똑같은 짓을 했다는 이유로 돌아서서 주먹질을 한다고."
나이트메어 앨리, 악몽의 골목길은 스탠턴 칼라일의 유년시절부터의 트라우마인 동시에
매달린 남자의 운명인 그, 아니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성스러움과 상스러움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나이트메어 앨리>의 세계는 그로테스크한 매혹이 가득하다.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그레셤의 어두운 통찰만큼이나, 때때로 등장하는 서정적 표현이 당황스럽도록 빛이 난다.
(덧) 1947년 첫번째 영화화에 이어 기예르모 델 토로이 연출하고 브래들리 쿠퍼, 캐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가 출연한 동명영화가 올해 공개예정이라고.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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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영화가 리메이크였군요.
원작이 좋다니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