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집에와서 다시 쓰는 라스트 레터 후기 (스포O)

영원 영원
716 6 5


이 영화는 풋풋한 로맨스의 추억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하는 느낌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이끄는 인물은 "토노 유리"와 "오토사카 쿄시로" 둘이다.


토노 유리는 쿄시로를 쭉 짝사랑해왔다. 하지만 쿄시로는 유리의 언니인 미사키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쿄시로는 고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도 짝사랑하던 미사키를 잊지못해 줄창 따라다니고 있지만 유리 또한 짝사랑을 잊지 못했다. 유리 언니의 동창회임을 알면서도 (미사키의 딸에게 자기가 알아서 대신 연락하겠다고 한다.) 굳이 동창회에 가서 죽은 미사키 행세를 한다. 쿄시로와 대화할 욕심은 없더라도 쿄시로를 멀리서라도 잠깐 보고 나올 생각에 갔을거라 생각한다. 이후 쿄시로에게 붙들리고, 못이기는척 번호까지 준다. 좋아했으니까.


그러면 이 둘의 로맨스 영화인가? 그러면 이 영화를 좋게 보지 못했을거다. 이 영화는 유리와 쿄시로가 각자 지금까지의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시절은 미사키가 졸업연설에서 말했듯 가장 빛나고 추억이 가득해야할, 아름다운 시기이다. 하지만 유리에게는, 짝사랑의 좌절이 고등학교 시절 가장 큰 이벤트였을 것이다. 쿄시로는 졸업시즌 즈음에 미사키가 졸업연설문을 봐주면서 가까워지는데 성공하여 대학교때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지만, 미사키는 아토와 결혼하면서 떠나고, 쿄시로는 미사키를 잊지못하고 계속 추억하면서 미사키에 관한 글만 쓰는 한심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유리는 쿄시로에게 못다한 애정의 말을 "편지"로 보내면서 과거의 감정을 해소하고, 과거의 짝사랑과 악수를 함으로써 구겨졌던 짝사랑의 감정을 정리한다. 쿄시로는 미사키를 취재한다는 구실좋은 핑계로 미사키의 행적을 추적하며 왜 자살했는지에 대해 듣는다. 미사키의 남편 아토에게 "너가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지? 천만에. 우리 덕분에 너는 소설 하나라도 써낼수 있었던거야. 우리 아니었으면 넌 더욱 별볼일 없을거라고".. 식의 논조의 말을 들으면서 더욱 상처받지만 이겨낼 힘을 얻는다. (쿄시로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사키 책을 가지고 싶어하며, "사인해달라"고 한다. 이 부분이 힘을 얻는 계기로써 제시되는 장면 같은데.. 동의하기는 좀 부족해보인다. 결국 소설을 이제 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웃는거보면 해소된 것 같은데, 다른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

 


초반에 유리가 아줌마라고 해서 이상한 수작하지 말아달라고 딱잘라 문자를 보낸다. 처음 볼때는 이 장면이 쿄시로한테 난 불륜할 생각이 없다며 거절하는 장면처럼 보였지만 유리가 쿄시로를 깊이 짝사랑했었다는 장면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이 장면은 "이 영화는 과거 포기했던 짝사랑을 늦게나마 이루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에요"하는 선언처럼 보였다. 고교시절을 아름답고 낭만있게 보낸 사람도 있겠지만, 아리고 힘들게 보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사람들에게 죽은 미사키가 마지막 편지로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은 우리에게 있어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미래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생의 선택지가 있겠지요. 이 자리에 있는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의 인생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인생을 아주 행복하게 살지는 않았더라도 과거를 추억할 수 있을만큼은 만족스럽게 살아온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추억할 만한 일보다 스트레스받고 좌절하는 일이 더 많은 삶을 살아온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후자의 사람들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는듯한 영화같아서 좋았다.

 

다만, 휴대폰을 욕조에 던져가면서 억지로 편지를 쓰는 상황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좀 정리가 덜 된 느낌이 있었다.

 

 

 

 

 

 

 

7/10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소라
    소라
  • 영화좋아요
    영화좋아요

  • 게임보이
  • nekotoro
    nekotoro
  • NightWish
    NightWish
  • 소설가
    소설가

댓글 5

댓글 쓰기
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profile image
영원 작성자
소설가

저는 유리에게 너무 몰입해서 봤었나봐요. 유쾌하다기보다는.. 위로하는 영화 같았어요. 😂😂

댓글
01:58
21.03.03.
profile image 2등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대에서 편지 쓰게 만들기 참 힘들죠..
저는 나름대로 좀 웃기면서 괜찮은 방법을 쓴 것 같기도 합니다.
댓글
02:01
21.03.03.
profile image
영원 작성자
NightWish
편지만이 갖는 속성을 활용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ㅋㅋㅋㅋㅋ
댓글
02:03
21.03.03.
profile image 3등
후기에서 한번 더 위로받네요 ㅠㅠㅠ
댓글
영원글쓴이 추천
07:41
21.03.0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무 독점] '낙원의 밤' 박훈정 감독 인터뷰 47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00:39 12594
HOT 낙원의 밤 (스포ㅇ) 1 잔비 잔비 6시간 전01:21 437
HOT 역대 최고 한국 영화 Top 100 (해외 평론가 선정) 10 goforto23 6시간 전01:26 1938
HOT [낙원의밤] 찐득함이 묻어 나는 듯한 느낌 넘 좋네요 6 쿨스 쿨스 7시간 전00:07 592
HOT [노매드랜드] CGV이동진평론가님 X 이다혜기자님 라이브톡 내용정리 및 후기 21 sinclair sinclair 7시간 전00:10 2327
HOT 잭 스나이더 '아미 오브 더 데드' 새 공식 예고편 (한글자막) 13 goforto23 7시간 전00:16 1859
HOT 슬슬 에로에 눈을 뜨는 넷플릭스 10 raSpberRy raSpberRy 7시간 전00:05 3596
HOT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 예고편 (자막) 6 이돌이 이돌이 8시간 전23:22 1012
HOT 4월 13일 박스오피스 11 paulhan paulhan 7시간 전00:00 1468
HOT 2000년대 엔딩 베스트 15 32 하디 하디 8시간 전23:30 1215
HOT 이번 라이브톡 조금 아쉽네요... 27 천우희 천우희 9시간 전22:46 3827
HOT 2000년대 오프닝 베스트 15 15 하디 하디 8시간 전22:58 1155
HOT 시사회 참석한 김강우...... 17 탕웨이 탕웨이 9시간 전22:50 3658
HOT 명탐정 코난: 비색의 부재증명에 나온 TV판 에피소드 목록 8 ilicic ilicic 9시간 전22:40 643
HOT [용산 cgv] 오늘의 경품현황 (10시35분) 4 용산요정호냐냐 용산요정호냐냐 9시간 전22:37 923
HOT 오늘 라이브톡 진행은 어딘가 좀 아쉽네요..ㅠ 34 워너be 워너be 9시간 전22:26 4212
HOT 연기 앙상블이 뛰어난 영화 6 6 리얼리스트 리얼리스트 9시간 전22:16 864
HOT 소울 블루레이, 단편 [토끼굴]이 빠졌네요;; 9 영소남 영소남 9시간 전22:15 1396
HOT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 공식 포스터, 예고편 18 모킹버드 모킹버드 9시간 전22:04 2059
HOT 한때 코난을 열렬히 사랑했던 팬이 본 비색의 부재증명 (익무시사) 14 마지못해 10시간 전21:36 676
HOT 고질라 VS. 킹콩 근황 6 NeoSun NeoSun 9시간 전22:16 1112
928819
normal
핑크팝 핑크팝 3분 전07:50 76
928818
file
e260 e260 6분 전07:47 45
928817
image
러브제이 러브제이 32분 전07:21 197
928816
image
kimyoung 58분 전06:55 300
928815
image
kimyoung 58분 전06:55 277
928814
image
Redi 1시간 전06:51 548
928813
image
goforto23 1시간 전06:51 237
928812
image
goforto23 1시간 전06:39 242
92881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6:33 195
928810
normal
오블리비아테 오블리비아테 1시간 전06:22 583
928809
image
goforto23 1시간 전06:22 295
928808
image
goforto23 1시간 전06:13 192
928807
normal
goforto23 1시간 전06:07 182
928806
image
goforto23 1시간 전06:02 723
928805
normal
우유과자 우유과자 1시간 전06:01 241
928804
normal
핵방구 1시간 전05:56 607
928803
image
goforto23 2시간 전05:27 225
928802
image
goforto23 2시간 전05:19 312
928801
normal
멘토스 멘토스 3시간 전04:39 653
928800
image
Nobita Nobita 4시간 전03:53 706
928799
image
길쭉이는길쭉길쭉해 길쭉이는길쭉길쭉해 4시간 전03:49 500
928798
image
주무 주무 4시간 전03:26 870
928797
image
요레 요레 4시간 전03:19 1117
928796
image
용산요정호냐냐 용산요정호냐냐 4시간 전03:19 740
928795
normal
J달 J달 5시간 전02:23 1082
928794
image
마법구름 마법구름 5시간 전02:14 1490
928793
normal
데헤아 데헤아 5시간 전01:54 1041
928792
normal
케속 6시간 전01:47 872
928791
normal
뿡야뿡요 6시간 전01:43 1471
928790
normal
나르롱 6시간 전01:34 2065
928789
image
goforto23 6시간 전01:26 1938
928788
normal
잔비 잔비 6시간 전01:21 437
928787
image
용산요정호냐냐 용산요정호냐냐 6시간 전01:18 831
928786
normal
밀키 밀키 6시간 전01:12 2465
928785
normal
노리터 노리터 6시간 전01:07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