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익무 이벤트 후기] 카오스 워킹 - 신박한 아이디어, 쌈박한 케미
(약스포)
익무 예매권 이벤트 당첨으로 <카오스 워킹>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덕분에 잘 관람하고 왔네요.. ^^
일단 영화는 워낙에 악명이 자자해서 생각보다는 즐겁게 보고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이 작품만의 차별점이자 기획의 핵심인 노이즈의 비주얼이 눈을 즐겁게 하더군요..
생각의 아지랑이 같은 것이.. 연기 같기도.. 오로라 같기도 한 형상으로 시각화되면서 전에 보지 못한 독특한 이미지를 선보입니다..
캐릭터마다 또 상황마다 노이즈를 표현하는 다양한 색채가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네요..
다만 이 노이즈 비주얼을 극 전반에 걸쳐 더 재밌게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들더군요..
예를 들어 초반 토드가 뱀을 일부러 떠올려 상대를 놀래킨다든지, 시장이 가상의 장벽을 친다든지, 또는 가상의 사람을 만들어내 상대를 속인다든지 하는 아이디어가 재밌었는데 단순히 이런 것도 할 수 있어 소개되듯 한두번만 나오고 말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노이즈를 이용한 키스씬 유머나 뭔가를 적어놓는 게 아닌 기억을 꺼내보면 되는 등의 아이디어는 재밌었네요.. ㅎ
또 하나 아쉬웠던 건 노이즈의 내용이 넘 건전하단 거였어요.. ㅋ
내 생각이 필터 없이 노출된다는 건 어마어마하게 은밀하고 저열한 밑바닥까지 드러난다는 건데..
글쎄요 제 생각엔 영화 속에 나오는 노이즈들은 10살 정도 아이 수준인 것 같아요..
실제 노이즈가 있다면 엄청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이지 않을까요.. 저만 그런가요.. ㅋ;;
물론 19세로 갈 순 없어서 그렇다 쳐도 다소 속마음들이 너무 착한 거 같아 살짝 리얼리티가 아쉬웠습니다..
의외로 노이즈보다 볼만한 포인트가 저는 톰과 데이지의 케미였네요.. ^^
소년 소녀미를 시종일관 뿜으며 벌이는 티카티카가 생각보다 보기 흐뭇하더군요..
(데이지는 이제 어느새 30대가 되었는데도 소녀미가 여전히 물씬물씬..)
그리고 매즈 미켈슨.. 와.. 뭐 어디 어떤 영화에 나와도 섹시한..
그 중년미와 퇴폐미가 뉴월드에서도 여전하더군요..
배우 보는 맛을 톡톡히 전해줬습니다..
전체적으로 더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운 작품이랄까요..
노이즈란 소재를 좀 더 다채롭게 활용했다면 이미 갖고 있는 추격의 플롯에 더해져 막강한 오락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첫 자막에 나오던 '노이즈 필터'는 대체 뭘까요?
필터에 대해 본편에서 따로 언급이 없기에 궁금하더군요.. ^^
저도 두 배우 티격태격 하는 게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