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한 [카오스 워킹]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급하게 마무리짓기
<미나리> 개봉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상영관이 줄어들 것 같아서
빵원티켓+로 보러 왔습니다.
그런데 대관이네요 ㅋㅋ
<마리 퀴리> 이후니까 세달 반만에 해봅니다.
정말 큰 기대를 안하고 봤기 때문에 나름 괜찮게 보면서도
왜 불호평이 나오는지 이해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고 정이 많이 든 분이라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스토리 라인이 간결하며 어떻게 전개될 지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모든 생각이 노출되는 이주행성의 질병 '노이즈'는 꽤 흥미로운데요.
자막을 생각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머리 주변에 배치해둔게 좋았는데
이 자막연출부터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저는 좋았습니다.
주인공을 처음부터 성장형 약골으로 설정해서 <엣지 오브 투모로우>같은 액션은 기대할 수 없지만
자기 생각이 들리는 모습과 이로 인한 불편함 연출은 정말 괜찮습니다.
다만 목사 캐릭터가.. 많이 에러입니다.
원작을 안 읽어봤으니 알 길이 없지만 정말정말 알고싶지 않아서
원작에서 어땠는지 찾아보고 싶지도 않네요.
특히
주인공 토드 휴잇의 반려견이자 친구 맨치 관련 연출이 너무 열받았습니다.
시련을 겪으면서도 진짜 인간 친구와의 인연으로 극복해서 나아간다는 연출 의도였을것 같긴 한데
맨치에게 건조해질 수 있는 도주 과정에서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줘놓고서
와 진짜 어떻게 이렇게 보냅니까?
노이즈로 맨치 떠올리는 부분은 정말 끔찍했습니다ㅠㅠ
바로 집에 있는 강아지 생각나더라구요. 우리집 강아지 더 잘해줘야겠다 이런 느낌으로...
어이없는 자기고백 및 최후까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토리에서 목사 들어내도 이상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위기 조성이 아니고 그냥 나오면 짜증이 나요.
매즈 미켈슨의 경우
공동체에 의한 누명으로 파멸 직전까지 갔던 개인을 연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개인을 억압하는 공동체의 수장으로 나왔습니다.
나름 악역답게 연기 잘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쪽도 급한 마무리의 희생자가 되었어요.
계속 내면이 약하다는 암시를 주고있긴 한데,
노이즈 관련으로 이주촌 1인자 모습을 보여줘놓고선
그렇게 학살하고 주민들 머리 위에 있는 사람이
노이즈가 이제와서 들이민다고 뒷걸음질을 칠까요?
마무리 부분이 허술해서 그런지 '노이즈 캔슬링'을 못해서 죽었다 같은 조롱도 받던데;;
혼돈스러운 이주촌에서 도망쳐 새로운 희망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소년소녀 이야기라는 설정은 좋았지만
빌런이 매력이 없습니다.. 그냥 위기상황을 만들어야하니까 나오는 그런 느낌이라서요.
'스패클'은 작중 반전을 위해 도구적으로 사용되었을 뿐이구요.
트릴로지 첫 시작부터 주인공 이름은 겁나게 알렸지만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는지 <몬스터 헌터>도 했었던 쿠키 영상 하나 없습니다.
소재랑 맨치가 아깝네요..
그래도 중간까지는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ㅜㅜ
미켈슨이 더 무섭게 나오면 등급 올라갈까봐 자제한 거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