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리뷰 : 삶보다 아름다운 건 없다
어떤 영화는 관객에게 꿈과 희망을 준답시고 '가르침'을 주려고 하고, 결국 관객은 영화를 보고 '깨달음'을 강요받습니다.
"인생은 짧다.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
말은 쉽습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바보죠. 반대로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도 매우 적습니다.
어떤 영화는 대의를 위한 삶이야 말로 훌륭하다고 주장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아니면 세상을 바꾸려는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 말이죠.
그럼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요? 이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을까요?
하물며 디즈니마저도 그 결론을 내지 못한 듯 합니다.
렛잇고를 외치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던 엘사는 결국 가족애를 깨달으며 나라의 평화를 이루고, 심지어 그 속편에서는 전세계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했던 해방된 과거의 자신을 부끄러워하기까지 하는 걸요.
소울은 어쩌면 이 고민에 대한 그럴듯한 해답이 될지도 모릅니다.
소울은 단순히 이렇게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삶이든지 간에, 삶은 그냥 아름다운 거야"
22는 삶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듯, 지구로 내려오길 거부합니다. 조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삶만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조는 22가 스스로 "삶의 불꽃"을 피울 수 없다고 말하게 됩니다.
제리가 말했듯 조의 말은 단단히 틀렸습니다. 22의 멘토였던 수많은 위인들 조차요.
목적이 있어서 삶의 불꽃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불꽃 자체가 목적이고 또 삶 그 자체라는 것을요.
22가 조의 몸 속에서 느꼈던 삶의 불꽃은 삶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입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몰랐던 22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저 한 몸뚱아리의 삶이 였을 뿐입니다.
사람은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정작 그 이유를 찾으려면 복잡한 생물학, 화학 원리를 알아야하죠.
소울도 마찬가지 입니다. 삶의 소중함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삶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기 위해 소울은 아주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발사, 히피, 학생, 엄마로부터 한 층 한 층 쌓인 삶의 더께에 조가 된 22는, 또 22가 된 조는 일상의 행복이라는 조그마한 불씨를 던졌고, 그렇게 피어난 불꽃은 두 영혼에게 몸뚱아리를,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삶을 주었습니다.
삶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제리가 테리의 주판알을 몰래 옮기더라도 눈감아 주세요.
우리도 조와 함께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을 차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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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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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다시 소울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음 저는 겨울왕국1편의 엘사가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 그런 생각했던 사람이라 저는 2가 좀 더 나았던 것 같아여..ㅎㅎ 사실 작품 내내 엘사도 안나도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에 적절한 과정을 거쳤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으니 그러려니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작은 국가일지언정 국가니까ㅜㅜ 왕의 혈통이 엘사랑 안나 자매만 있다 해도 왕족이나 신하나 그런 관계는 생략인가 싶기도 했구요ㅠㅠ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경우 문제가 많았으니ㅜㅜ 여튼 많은 생각했었거든여..ㅎㅎ 그냥 겨울왕국에 의견 남기신 거 보고 저도 생각나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