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중경삼림 보고왔어요ㅠㅠ
어렸을 때 언니 오빠들이 왜 중경삼림에 미쳐있었는지 너무나도 잘 알겠더라고요ㅋㅋㅋ
비디오테이프 닳도록 돌려보던 언니 오빠들 등 너머로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건 캘리포니아 드림과 몽중인 ost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드.디.어. 스크린으로! 심.지.어! 4K화질로 보게 되다니 너무 황홀하네요ㅠㅠ
이번에 왕가위 감독 기획전에서 일대종사를 제외하고 다 봤는데요,
마지막 영화를 중경삼림으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진이라 표를 일찍 못 구해서 어쩔 수 없는 순서였지만 말이죠ㅎㅎ)
아비정전, 타락천사, 화양연화, 2046,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부에노스아이레스 제로 디그리, 에로스까지 모두 감정이 휘몰아치는 영화들이라
보고 나서도 여운이 오랫동안 짙어서 현실로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아주 푹~ 빠져서 슬프기도 하고 감정 소모가 커서 때론 우울하기도 했어요
중간에 열혈남아가 그나마 귀엽게 숨통을 터준 것 같았네요ㅋㅋ
특히 타락천사, 화양연화, 해피투게더는 너무너무 좋아서 n차 관람 여러 번 했구요
아시다시피 왕가위의 작품 속에서는 유독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그래도 중경삼림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행복했습니다ㅠㅠ
그래서 마지막 영화로 중경삼림을 보게 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감정을 추스리고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서요!
삼일절, 봄이 시작되는 3월의 첫날, 비가 많이 오는 쌀쌀한 날이지만 마음만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는 몽중인 입니다ㅎㅎ
두번다시 돌아갈수도, 앞으로도 영영 볼 수 없을 90년대 홍콩을 필름으로 담아 봉인해준 왕가위 감독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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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번 봤는데 내리기 전에 한번 더 보려구요. 진짜 넘 재미나요.
오늘 비가 와서 여운이 더 강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