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레터>보고 느낀 점들 몇가지 (약스포?)
1. 도입부에 장례식 장면이 나오고, 곧 극의 주된 화제가 되는 인물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인물들 행동이나 분위기가 평범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2년 간 장례식에 여러 차례 참석하게 됐습니다. 나이 좀 있으신 분이 병을 앓다가 돌아가시면 분위기가 그렇게 어둡거나 삭막하지 않은데, 영화에서처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자살한 사람의 장례식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참담한 경험입니다.
영화 상에서 가족 중의 누군가가 자살이라는 최악의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건 굉장히 센 설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비해 영화의 톤은 상당히 차분하고 평화로워서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2. <러브레터>의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안 나와서 잘못된 정보였나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검색해보면서 알았죠. 그 초췌하고 찌들어보이는 단역급 아주머니 1이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후지이 이츠키였다니 ㅠㅠㅠ 멘붕 또 멘붕
3. 히로세 스즈도 예뻤지만, 줄곧 옆에서 제 시선을 끌었던건 모리 나나였어요. <날씨의 아이>의 히나였다니!! ㅎㅎ
보면서 살짝 든 생각인데, <러브레터>에 나온 후지이 이츠키 아역이랑 외모랑 배역의 느낌이 좀 비슷했어요. 저만 그렇게 느낀 걸수도... ㅎㅎ
4. 남배우들 얘기를 좀 해보면,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이렇게 못생기게 나올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본 정우성 소리 듣던 배우한테 제대로 너프를 끼얹었더군요ㅋㅋㅋ
안노 히데아키의 연기는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ㅋㅋ <바람이 분다>에서 뜬금없이 주인공 더빙 맡았을 때는 진짜 몰입 안 됐었는데, 이렇게 깨알같은 코믹 조연으로 써먹는건 괜찮네요 ㅎㅎ
5. 내용 외적으로 좀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인데, 익무에서도 몇번 얘기가 나왔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배경 음향이 너무 큽니다. 물소리나 TV소리, 특히 매미소리는 깜짝 놀랄 만큼 우렁차더군요.
일본 + 여름 = 매미는 공식인가봐요.
6. 제일 좋았던 장면은 두 주인공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는 계단씬이었습니다.
<러브레터>가 이 작품의 직계 선배나 다름없고, 너무나 닮은 요소가 많았던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하위호환에 그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계단 장면만은 <러브레터>의 여느 명장면 못지 않게 제대로 감성 돋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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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레터... 높은 확률로 다음 겨울에도 소규모로나마 재개봉할 거라고 봅니다ㅋㅋ
제 생각엔 지금까지 제일 재개봉 많이 한 영화일 것 같네요.
1분 정도 늦게 와서 물장구(?)치는 장면부터 봤는데 거기가 시작 맞나요?
영화 내용도 과거의 추억에서 벗어나지못하고 똑같은 글을 되풀이하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감독인 이와이 순지도 러브레터를 계속 반복할 뿐이고 안노 히데아키도 마찬가지니까요 ㅋㅋ
나카야마 미호 남편으로 나오는 배우가 러브레터에서 나카야마 미호랑 결국 이어지는 배우라서 둘이 처음 등장할 때 이걸 이렇게 써먹네하고 터졌습니다 ㅎㅎ
이번 라스트레터만 보고 다른 후기를 보면서 같은 배우가 다른역할로 나왔다는걸 알았어요. 대선배격인 러브레터를 꼭 보고 싶네요. 영화를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뭔가 러브레터를 향해 마지막 답장하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러브레터를 이제 그만 보내주겠다는 그런 태도를 감독이 라스트레터안에 담은 느낌이었어요. 같은 유니버스가 아닌데 뭔가 감독 자신을 향해 말하는건가 싶은 부분도 있던 것 같구요.
아직 못본눈인데 얼마전에 재개봉도 했었다는데 놓치다니 😭 왜 그땐 몰랐을까 🥺 극장에서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