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미싱 영 우먼] 선곡센스 좋네요 (스포)

유혈복수가 아니라서 아쉬워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딱 현실적인 범주에서 복수를 한 거 같아요. 미묘하게 진짜 처벌을 받았을까? 싶은 지점에서 끝나는 것도요.

진짜 반성을 하는 사람에게는 용서를 보여주고 안 하는 이들에게는 네 수준이 그 정도다라고 보여주는(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지만)

영화는 씁쓸하지만 말 그대로 "마지막까지 엿 먹이고 간다"를 제대로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숭배의 대상을 잃은 신자에게는 확실하게 대가를 치르게 하는게 목숨보다 더 중요했을테니까요. 유죄가 확실한 상황에서도 전도유망한 청년이라는 이유로 감형되는 사례가 없지 않기 때문에 굳이, 싶으면서도 더 이상 너희들의 변명을 듣지 않겠다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아니었을까 싶네요.

음악을 칭찬하는 글들을 봤던 거 같은데 확실히 선곡 센스가 좋았어요.

중간에 패리스 힐튼 Star are blind 나올 때는 긴장감 최고조 ㅋㅋㅋㅋ 그 장면 때문에 아 저 놈도 확실히 아웃이구나 확신했습니다. 알록달록한 가발을 쓰고 언덕을 오를 때 나온 비장한 스트링 편곡의 toxic이나 엔딩씬의 Angel of morning까지, 직설, 역설 다 담아낸 선곡 때문에 영화가 더 풍성하게 다가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