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위드 그랜파> 후기 - <톰과 제리> 볼걸 그랬나...

별로 재미없었습니다. 

기대치가 그리 높진 않았는데도 많이 웃지 못했어요. 영화 보면서 중반의 피구 장면에서 딱 한번 피식했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전체 관람가용 슬랩스틱을 통해 순하고 맑은 웃음을 노립니다. 전반적인 유머 코드가 좀 철지난 느낌이고, 생각보다 많이 유치한 영화였네요 ㅠㅠ 

일단 손자 역 배우를 비롯해서 아역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들 참 옛날 코미디 아역스러운 연기를 합니다. 과장된 제스쳐와 또박또박한 교과서 발음, 순해빠진 농담 같은 것...

우마 서먼과 그 남편이 코믹 연기하는 것도 굉장히 과장되고 부담스럽던데, 생각보다 많이 대상 연령이 낮은 영화였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로버트 드 니로도 그냥 쉬엄쉬엄~ 노후대비용으로 출연한 것 같아요... 

드 니로는 2010년대 들어서 가벼운 코미디 영화에 자주 출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재밌었던 영화들을 꼽자면 

막나가는 성인용 저질 유머로 가득한 <오마이 그랜파>, 본인의 커리어를 수놓은 범죄영화들의 셀프 패러디 같은 <위험한 패밀리> 같은 영화들이 있죠. 사실 이것들도 썩 잘 만들었다고 하긴 어렵지만, 웃길땐 확실히 웃기긴 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