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레터][스포X]한줄평 및 간단 코멘트
"그저 빛바랜 사진첩만 어루만지듯. 공회전하는 서정"
★★☆
개봉일인 오늘 관람하고 왔습니다.
상당히 당혹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보는 내내 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게 정녕 이와이 슌지가 만든 작품이 맞나? 혹시 다른 사람이 그의 흉내를 낸 것 아닌가?'
이 작품은 많은 것들을 그의 대표작 <러브레터>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필름사진, 학교, 교복, 도서관, 편지, 비밀, 망자, 장례, 그리고 기억을 아로새긴 공간으로의 귀환까지도.
하지만 그 때 작동했던 서정의 마법이 오작동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첫번째와 마지막 장면입니다.
하마터면 홀릴 뻔도 했습니다.
처음에 폭포 곁을 거니는 아이들, 유장하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카메라를 보고, 역시 이와이 슌지의 월드에 들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초반 동창회에서부터 이미 제 마음이 이 영화와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얼뜨기 헤르메스(어떤 전령인지는 영화에 나옵니다)의 트러블메이킹을 보며 여러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2020년대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설정부터, 비밀은 너무 쉽게, 많이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야기는 과거의 화이트 이와이 작품들만큼 마법적이지 못했습니다.
여러 인물들은 망자에 사로잡혀 있고, 방치된 폐교의 여름을 빙빙 돌고 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화면과 기억의 소환, 미래에의 다짐, 세대의 연결같은 측면에서 얘기해 볼만한 지점들이 있지만,
이 영화는 끝내 저를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텐더로인
추천인 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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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감성만 남고 그 외에는 없었어요.
저도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흉내낸 느낌이 든다는 말 공감해요
음..러브레터 좀 좋아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저한테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