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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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뭉크라고 불렸던 화가 '헬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화가로서의 그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거의 백년전의 모습이다보니 복지국가로 여겨지는 핀란드에서도 여성에 대한 인권은 여전히 문제가 있었고 특히 그림을 그리는 헬렌에겐 여러가지로 핸디캡이 존재합니다. 이 작품은 그녀가 사랑한 젊은 예술가 '에이나르'와의 만남과 그녀의 자화상을 작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뭔가 유니크한 분위기는 충분히 알 수 있었고 헬렌이 미술에 대한 열정도 충분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실제로 그녀가 에이나르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런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에이나르에 대한 집착(?)이 그녀의 삶에 너무 많이 개입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극영화이기때문에 실제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각색될 수도 있지만 그녀의 작품세계를 좀 더 온전하게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모두들 처음보는 배우였는데 헬렌, 헬렌의 친구 그리고 헬렌의 어머니를 맡은 세 배우의 케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낙차가 큰 헬렌 역을 맡은 로라 비른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다른 작품에서도 꼭 만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