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미싱 영 우먼] 후기 - 복수는 통쾌하지 않다.(스포)
저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보지 않고 이 영화를 보았어요.
포스터만 보고 당당한 여성의 통쾌한 복수극인줄 안 사람이 바로 접니다 허허! 포스터가 그렇게 생겼잖아요...
정말 사람 사는 데 똑같다고... 현실에서,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현실이 오히려 더 심하죠.
캐리멀리건이 반가우면서도 보는 내내 뭔가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초반의 미스터리한 스릴러 같은 느낌에서 중반부터 풀어놓는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졌습니다.
복수를 위해 찾아간 남자들은 하나같이 그때는 어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캐시의 시간은 어린 때에 멈춘듯 알록달록한 네일컬러와 땋아내린 머리를 하고 부모님의 집에 살며 분홍빛 가득한 방으로 꾸며놓은 채 머물러 있는데 말이죠. (당사자는 정확히 언급되진 않았지만 아마도 삶 자체를 멈춘 걸로 보이고요..)
휴.. 결말을 보고나니 더 슬프고 힘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슬픈 결말도 현실보다는 나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넌 모를거야."
극중 캐시가 라이언에게 했던 이 대사가 마음에 남습니다.
가해자든 방관자든 모두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피해자에게는 평생 모든 곳에 새겨져있는 그 끔찍한 기억..
우리가 이런 소재를 볼 때 아무리 마음이 무겁더라도 수면위에서 계속적으로 회자시켜야만 하고 또 변화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제가 과몰입을 잘 해서ㅎㅎ 영화의 전체 분위기는 그리 무겁지 않았어요. 음악도 힙하고요.
(극중에 옛노래들이 종종 들려와서 반가웠습니다ㅎㅎ)
다만 우리는 가볍게 봐서는 안되죠.
익무 덕분에 좋은 영화를 또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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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스포표시해야할 거 같네요
연출방향이나 결말이 이해가 되다가도 캐시 생각하니 과몰입해서 화났다가 슬프고 안타깝고 왔다갔다 하고있어요.. 하... 감독님 ㅜㅜ
후기 잘 봤습니다 취향이 맞을 것 같아 기대되네요ㅎㅎ 패키지로 보려는데 혹시 영화를 상징할만한 장면으로 어떤걸 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오른쪽에 한표 던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