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더] 간략 후기
익무의 은혜로 골든글러브 기획전 <더 파더>를 관람하였습니다.
피카디리에서의 관람이라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어르신 관크가 계셨는데요.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내시고 대화&통화도 스스럼 없이 하셔서 경험상 '아 이거 큰일 났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영화 덕분에 큰 문제 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히 그렇게 짐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관객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 넣는 영화의 탁월함 덕분이었는데요. 영화 <더 파더>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각본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탁월한 몰입감을 완성했습니다.
치매환자(안소니 홉킨스)와 그의 딸(올리비아 콜맨)의 삶을 다룬 <더 파더>는 맞춰지지 않는 퍼즐과도 같은 영화였습니다.
다각화된 인물들과 상황들을 뒤죽박죽 혼재케 하면서도 순서의 배치를 돌변 시켜 추상적일 수 있는 환자 내면의 인지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 나가는데 이러한 전개가 맞추려 해도 맞춰지지 않는 퍼즐의 구조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명과 물건들을 통한 상태의 표현과 창과 문밖을 활용한 공간적 표현까지 여러 가지로 인상적이었는데 그 중심에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큰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치매환자역을 완벽히 소화해낸 안소니 홉킨스의 명연기는 치매환자의 심정을 완벽히 간접 체험케 하며 올해 남우주연상 수상에 근접해 보이게끔 하는데요.
이 영화의 전부가 분명 연기는 아니지만 훌륭한 연기 하나만으로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줄 수 있는 작품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처럼 오랜 잔상을 남기는 훌륭한 영화 보게 해주신 익무에 감사드리며 좋은 영화 <더 파더> 많이들 만끽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