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벗겨지지 않는 자아, 다수의 유니폼

나나 너나
보기에 따라 다를 여지가 크다
특정 사실에 입각하기 쉬운 현실 속
다시 돌아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규범적인 논쟁을 떠나
본능적인 판단이 있다
증명할 수도 없고
항명할 수도 없다

각각의 억류 속에 산다
벗어나기 힘든 환경처럼
쉽게 벗을 수도 없고
쉽게 벗겨지지도 않는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같은 자리에 있어도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고
언어가 같아도 별수가 없다

통하는 구석이 없어서
통째로 억눌린 
어쩔 수 없는 
복장처럼

알아서 입는다
똑같이 입길 바란다
공감대나 공권력도
다수의 유니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