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 지금 신의 손아귀에 붙들려있다면
아동심리치료사 메리언은 개인적인 상처로 뉴욕의 안정된 직장을 버린채 연고도 없는 스코틀랜드로 가 매니의 치료를 맡는다. 그녀는 그가 그리는 그림과, ‘내가 그리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는 그의 말을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하던 중, 실제로 그가 그린 그림 중 하나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혼란에 빠진다.
‘운명론’에서는 신이 인간의 운명을 미리 정해놓았다고 합니다. ‘마리오네트’가 프랑스어로 실을 이용한 꼭두각시 인형을 의미하듯, 인간은 신에 의해 주어진 운명에 따라 살아가고,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메리언은 술에 취해 자신의 삶을 뒤흔든 운명의 사건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서 내팽겨쳐져 나동그라진 현재를 바라보며 생각하지요,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메리언이 다른 선택을 했어도 운명의 사건이 일어난다고 했을때, 메리언에게는 희망이란게 남아있을까요. 하지만 이조차도 그녀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햇빛 따사로운 날, 남편이 드라이브를 나가자했을때 메리언이 말하죠, ‘You just made my day’, 지금 가장 행복하다구요. 메리언은 그 행복을 좇아 바로 남편과 길을 나서지요.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 불행으로 이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지요. 하지만, 한 사람의 행복추구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의 그것과 상충될 때 불행해지는 것이고, 그것이 소위말하는 ‘운명’이 아닌가 싶어요.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살았을까요, 죽었을까요. 상자안 라듐이 1시간뒤 붕괴할 확률이 50%이므로 그때 고양이가 살아있을 확률은 반반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치에 근거한 예측일뿐, 확실한 것은 상자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요.
사르트르는 ‘인간의 운명은 인간의 손아귀에 있다’라고 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사람의 인생을 지배하는 불가항력적인힘이지만, 본인의 선택과 결단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요. 운명이란 것이 정해져있다고 해도 막상 닥쳐봐야 알 수있다면, 나의 노력과 추구가 만든 결과라고도 할 수 있지 않나싶어요.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마음에 큰 충격이 가해진 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떠올리며 공포심을 느끼고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메리언과 매니 모두 과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계속 ‘운명의 손아귀’에 휘어잡힌채 고통받습니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다 잠시 불행에 빠진 것일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내 머릿속에서 계속 그 당시를 재잘거리는 악마의 속삭임을 잠재우고 그 운명을 받아들인다면 상처도 아물고 다시 행복한 꿈을 꿀 수있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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