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2019)' 리뷰 : 결국 대고모 주식 떡상?
작은 아씨들을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짧게 리뷰하고자 합니다.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메릴 스트립, 엠마 왓슨, 티모시 샬라메... 실화인가요?
'아니 이 배우도 나온다고?'를 연발하면서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딱히 평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감정에 충실한 시얼샤와 고집있는 플로렌스의 연기가 대칭적인 아름다움을 준다는 점은 언급하고 싶네요.
미술과 촬영의 미학은 스토리의 몰입감을 몇 배는 더 해주는 듯이 완벽했고, 작품의 톤을 결정하는 인상적인 씬(조와 로리의 실외댄스, 로리의 고백장면들)이 중심서사를 꽉 잡아줬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스토리 전개는... 글쎄요. 일단 훌륭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감독의 제약이 있었다고 처도 이렇게까지 중구난방으로 어렵게 해야 했나 싶더군요. 현재와 과거 시점을 교차하는 방식이 비교를 통해 중요한 장면들의 감정을 극대화하긴 하지만, 그나마 등장인물이 많은 지라 캐릭터에 대한 배경설명도 부족한데 장면교차가 잦아서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어렵더군요.
영화 전체가 알고보니 조가 쓴 이야기였다는 부분은 '사회에서 여성의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조의 고민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럴듯한 전개였지만, 중구난방인 스토리를 더 모호하게 만든것 같아요. 자신의 수익지분을 높이기 위해서 조가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 즉 자기 자신을 결혼시키는 장면을 영화가 차곡차곡 쌓은 조의 서사를 통째로 흔드는 듯 싶더군요. 조가 갑자기 교수를 택하게 된 이유를 영화 안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서 로리가 그랬던 것처럼 무슨 환승이별(?)처럼 느껴졌네요. 결정적으로 학교를 대고모의 유산으로 세우는 장면이 원작에 따른 것을 감안해도 주인공의 노력을 한 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대고모가 왜 조에게 유산을 남겼는가에 대해서 설명이 더 있어야 했어요.
결론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배우의 호연과 아름다운 미술, 촬영, 그리고 원작의 스토리를 현대적인 시각과 신선한 전개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훌륭했지만, 주인공 조의 감정과 서사를 설명하는데 부족해서 영화가 결국 원작과 감독의 의도가 중간지점에서 타협된 채 마무리되어 아쉬웠습니다.
마치 7년동안 묵힌 주식이 적당히 올라서 마침내 매도하기기 직전에 3배 떡상해서, 기다림 끝에 온 해피엔딩이지만 어딘가 찝찝한 뒷맛을 남기긴다고나 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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