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주의] 문득 <부에노스아이레스 제로디그리>를 괜히 봤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ㅠㅠ
몇년 전 재개봉때 해피투게더를 처음 봤어요
그땐 익무 가입 전이기도 하고 흥행위주의 영화들을 봤던터라... 솔직히 명성에 비해 그냥 그런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이번 왕가위 기획전때 해피투게더를 다시 봤는데...
아.. 너무 좋은거에요 ㅠㅠ 몇년 전에 내가 봤던 그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예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그 몇년사이 영화를 보는 제 눈이 달라진건지, 아님 심경의 변화가 있는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이해 못하겠던 그들 사랑의 애틋함이 뭔지 조금은 알것 같고..
보영이 돌아오지 않을까봐 불안해 하는 아휘의 감정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본 해피투게더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을때...
단순히 해피투게더의 속편 정도 되는줄 알고 예매를 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제로디그리였는데..
익무분들 댓글로 다큐형식의 메이킹필름이라는걸 알게됐어요
호기심에 제 기대가 컸던걸까요?
풋풋한 시절의 양조위 인터뷰를 많이 봐서 좋았지만..
이걸 보고나니 촬영 스텝들과 배우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 마음이 좀 불편하더라고요...
제로디그리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촬영은 다 해놓고 영화에선 아예 삭제가 된 두 여배우....
타국에서 힘들게 촬영했는데 영화에선 편집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내 역할이 삭제가 됐으니 얼마나 황당하고 속상했을까요 ㅠㅠ
그리고 왕가위감독에 대해 전혀 몰라서.. 그의 작업방식을 몰랐는데..
철저한 계획이 있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본인의 느낌과 감을 따르는 작업방식 같더라고요
직장생활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상사 아래에서 일하면 진짜 개고생이거든요 ㅠㅠ
스텝들 고생이 눈에 훤하고.. 그 결과물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요..
특히나 나의 양조위를!!!! 촬영 내내 너무 극한에 몰아넣은듯 너무 힘들어했더라고요 ㅠㅠ
이과수폭포 다녀와서 도망가려고 항공권 티케팅까지 했었다니 ㅠㅠ
그걸 알고나서 해피투게더를 다시 보니.. 안그래도 짠한 아휘가 얼마나 짠내나던지 ㅠㅠ
삐쩍 말라서 뒷목뼈가 고스란히 보이는데 마음이 아파서 쓰다듬 해주고 싶었 ㅠㅠ
모르는게 약이다... 그냥 그 여운을 간직하는게 좋았겠다 싶은 후회가 좀...
제 주관적은 느낌입니다
물론 그 짠한 마음은 중경삼림 보며 달랬습니다 ㅠㅠ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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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인터뷰가 하나도 없었던것도 아쉬웠어요 ㅠㅠ
모르는게 나은 사실을 알아버린 기분 ㅠㅠ
한마디로 배우는 스스로 사람이기를 내려놓고 해야하는 일인거죠ㅜㅜㅎㅎ
그렇군요..처음 알았어요~ 그러고보니 닉네임이 ㅎㅎ
워낙 좋아하는 배우라 극한의 상황에서 멘탈 탈탈 털렸다는 인터뷰를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ㅠㅠ
안그래도 감정소모 심한 역할인데..
그래도 항상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님과 같은 관객과 팬들이 있기에 감내하면서 작품에 자기자신을 갈아넣을수 있는것 같아요 양조위 배우님도 ㅎㅎ
궁금증에 익무에 글 썼더니 달아주신 댓글들 읽었는데..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영화더라고요 이번기회 아니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이 이유때문에 본게 저도 크긴해요
그리고 양조위가 집에 가고 싶었다.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한 게 기억에 남았어요. 유가령에게도 잘하지만 엄청 효자인가 봐요. 진짜 인성 매력 쩌는 양조위예요ㅠ 왕가위감독님은 그렇게 감정적인 면이 크니까 그만큼 감성적인 영화를 만드신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 힘들었던 작업 이후에도 계속 같이 작업을 했으니..
그래도 감수할만큼의 고통이였던걸로..
웬걸.. 그냥 배우들 짠하다라는 느낌만 나더라고요 ㅠㅠ
비하인드적인 부분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셨군요. 🥺 저는 오히려 봐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해피투게더를 탄생시킨 비하인드를 알게되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안넣어서 다행이었다는 부분이 전반적으로는 많았지만 넣었어도 좋았겠다라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통편집은 당사자들에겐 정말 아쉽고 제작하는 스태프분들도 힘들고 허망하겠지만 그런 시행착오 과정을 거쳤기에 해피투게더 라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던게 아니었을지. 제로디그리에서 이 작품을 소중히 여기는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당시 생각하면 정말 험난한 여정이었을 것 같네요. 장기간의 해외로케에 장국영의 콘서트 일정으로 주연 비중을 줄였어야했고, 두남자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산만하게 느껴질 주변인물을 아예 통편집으로 삭제하기도 했고 많은 촬영 분량들이 나가리 되었으니 애틋한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
저도 그렇게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아닌데.. 다른사람에게 영향력이 큰 사람들은 본인의 선택이 남에게 미칠 영향력을 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짜 완벽한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잘 만드는 능력은 대단한 것 같네요. 저는 계획형 인간이라 항상 플랜비도 만들어놓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이해해주긴 좀 어렵겠어요. 같이 일하는 입장으로 본다면 정말 힘들것 같다고 할수도 있겠네요. 😂
해피투게더는 좋아하는데 제로 디그리는 저도 그닥이더라구요 그냥 영화 블루레이 사면 으레 들어있는 부가영상 조금 긴 느낌이지 뭐 싶었구요ㅎㅎ... 딱히 특별하단 느낌은 못 받았어요.. 그리고 왕가위 감독 관객으로 보기엔 좋지만 같이 일하기엔 힘들 거 같단 생각을 젤 많이 했네요ㅋㅋㅋ
사실 양조위나 되니까 힘들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말이나 했지 스텝들은.. ㅠㅠ
해피투게더 진짜 여운 대박 최고였거든요.
괜히 이 좋은 여운 산통 깰까봐...ㅠㅠ
그래도 이번 아니면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영화라니 보시길 추천합니다만...음..ㅠㅠ
모르겠어요 ㅠㅠ
글쓴님 글 때문에 고민한 건 아니고 해피투게더 감명 깊게 보고 나서 제로 디그리 관람 고민 시작할 때부터 이런 생각했었어요.
근데 제 지인들이나 다른 네티즌들은 오히려 강추하는 사람도 있고.....
왕가위 감독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날라가서 촬영기간도 엄청 길어지고 양조위 배우 쌩고생하고 여배우들 장면은 통편집 됐다는 건 미리 다른 분들 후기 봐서 알고 있었어요.
이번 기회 아니면 보기 힘들어서 고민 끝에 예매했답니다.
부디 여운만 안 깼으면 좋겠어요...ㅎㅎ
저도 양조위 배우 잘생기고 사랑스러운 다른 작품 보면서 마음 좀 달래야죠..^^
스텝이 가버렸다는 이야기 들으니 나홍진 감독님이 생각나네요 ㅋㅋ
제로 디그리는 사실, 팬서비스에 가까운 메이킹이라서요 ㅋ 개봉 당시에도 루사이트님 같은 불호 의견들이 그때도 있었어요 ㅎㅎ(원래는 극장 개봉 예정작이 아니었으니까요ㅋ)
왕가위 감독님 영화 작업은 워낙 남다르신편이니, 사실 왕가위 감독님 팬들은 그냥 또 그러시려니..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구요 ㅋㅋ
왕감독님이 원래 여러일이 많습니다 ㅋ
아비정전만 해도.. 그 결말의 생뚱 맞은 왕조위가 아비정전2 주인공이라 등장한건데, 2편이 무산됐고.. 중경삼림의 663은 원래는 아비정전의 유덕화를 가져온건데, 유덕화가 거절해서, 장국영에게 갔다가 또 거절당하고, 결국 양조위가 맡았고..
타락천사도 원랜, 중경삼림의 4가지 에피소드중 세번째 에피소드인데, 따로 떨어져나와 독립 작품이 됐죠.. (예상하시겠지만, 중경삼림 4번째 에피소드는 안찍으셨습니다 ㅎㅎ)
화양연화도 원랜 드라마 음식남녀 시리즈중 한편인데, 화양연화도 독립된 작품으로 하나만 살아남은..
일대종사도 몇년간, 배우분들 무술가로 만들어놓고, 지칠때즘 촬영 들어가시고...
막상, 나와봐야 아는 그분만의 스타일(?)이 있으시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요 ㅋ
보신 제로 디그리도 기존 분량중 것중 40프로만 살아남은 작품이고, 본편인 춘광사설 해피투게더도 우리가 못본 3분의2가 있고, 원래는 앙조위 중심이 아닌, 장국영 중심이었으니까요 ㅋ
결과물을 보는 우리야 좋지만 제로디그리를 보고나니 뭔가 남의 일이 아닌 느낌이라 좀 괴로웠어요 ㅎㅎ
그래도 그 이후에도 양조위가 작업을 같이 했길래 다행이다 싶었는데 일대종사 찍고 또 조금 틀어졌다는걸 나무위키에서 봤네요 ㅠㅠ
언제 시간나시면 아시는 썰 글로 더 풀어주세요~
댓글 재밌게 읽었어요 ^^
한편으로는, 이런 왕감독님 스타일이 완벽주의에, 아주 옛날 감독님들 스타일이라 그런것도 크다고 보여요.. 그때 그런 감독님들이 꽤 많으셨으니까요 ㅋ
유사하면서도, 다른 감독들을 예로 들면, 홍상수 감독님도 러프한 설정의 큰그림 설계도만 혼자의 머릿속에 가지시고, 그날그날 아침에 그날의 분량을 시나리오 쓰셔서 찍고.. 촬영종료 크랭크업이 언제가 될지는 일단은 찍어 봐야알고, 영화제목도 편집본 나오면 정하시고..
이런것들이 옛날 감독님들 스타일이시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왕감독님이나, 홍감독님이나.. 이분들을 이해하는 분들, 팬같은 분들이 스탭, 배우로 참여하시는듯 합니다 ㅋ
일대종사가 그런식으로 2년 가까이 찍은걸로 유명하고 오죽하면 장첸이 그 사이에 무술이 많이 늘어서 실제로도 무술고수가 되버려 대회에까지 나간건 유명 실화 입니다.
촬영 방식이 홍상수와 김기덕을 합쳐놓은것 같다는 얘길 오래 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고요.
제로디그리를 보고나면 새롭게 와닿는 사진....
관객 입장에서야 좋지만... 절대 같이 일하고싶진않은 스타일입니다ㅠㅠ
그래서 함께한 이들과 존경, 혐오, 애증을 넘나드는 사이가 되곤 하셨죠. 특히 장국영님과 그랬고 양조위님은 힘들어도 가장 잘 참아준 분 중 한 사람이시고.. 찍는 동안 극혐이 되었다가 차후 내어놓는 걸 보면 본인의 인생작이 되어있으니 안한다고 하기도 뭣한... ^^;
제로디그리가 투머치 인포여서 해피투게더의 여운을 고대로 간직하고프다면 안보는 편이 나을 수도 있긴 해요. 다만 잘라낸 것들이 있는 쪽보다 없는 편이 나았단 의견으로 공감을 더 해서 (감독, 스토리텔러 입장으로 보았을 때) 여배우들에 이입하면 속상하지만 개인적으론 결국 납득했더랬습니다.
그 심정 이해합니닼ㅋㅋ아마 모든 직장인들은 왕가위같은 상사 싫을걸욬ㅋㅋㅋㅋ호불호는 갈리지만 내놓는 작품마다 잘만드니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을거고요ㅠ
그치만 여배우들 분량은 덜어내는게 맞았다고 봅니다. 없음으로 인해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고 사람대 사람으로 사랑과 더 나아가 춘광사설이라는 제목처럼 그 봄빛이 아휘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관객들도 여운을 곱씹게 만드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