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철] 시네마톡 개인적 감상과 배우님의 좋아요 (노스포)
간단한 소감을 적은 거라서 말형식 이해해주세요^^
마치 무협 영화의 칼싸움을 보는 듯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찬 빛과철은 단순무구하지 않다. 결이 상당히 부드러운 칼날처럼 남기는 혈흔 또한 치명적이었다.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신음할 때에도 관객에게 판단을 지시하지 않으며 서로의 이야기가 맞물림에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서 가장 큰 장점이 나온다. 시점에 있어서 고정적이지 않기에 영화 전반에 객관적인 입장을 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끝까지 몰아붙이는 전개 속에서 긴장감을 차근차근 끌어올리는데에 아주 효과적이었으면서도 현장 관객들의 손이 아둥바둥 거리게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우리가 탑승한 이 영화에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들에 빠져들고 이야기에 힘을 전달하는 방법은 그 무엇보다 최고였고 내가 정말 사랑하고 아파했던 "죄많은 소녀"가 생각날 정도로 대담했다. 그 대담함 또한 감독의 연출에서 비롯된 것임을 누구나 느낄 만큼 감독이 지시하는 인물들의 흡입력은 근 1년간 한국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훌륭함을 자랑한다.
카메라 연출부터 편집, 스토리 전개, 각본까지 준수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면서도 관객을 압도하는 파워를 전달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격한다. 이 부분에서 최근 [내가 죽던 날]과 비교하면 특히 드러날 듯 하다.
특히 사운드 부분에서도 열약한 환경인 압구정CGV 1관이었지만 희주 시점에서 이명이 어느 귀에 따라 FL/FR 구분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걱정이 컸던 보이스 디렉트도 아주 안정적이었다. 소수 후시더빙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약간 아쉬웠지만 열약한 독립영화 현장을 생각하면 도로변의 노이즈가 끼는 것보다 훨씬 나았기에 칭찬할만 하다.
염혜란 배우님의 연기는 굉장히 심적으로 요동 치기에 어려워보이는데 이전까지 보여준 최고라는 한계치를 뛰어넘었다. 보는 내내 감탄스럽고 전시용이 아닌 동화되는 것에 진수를 경험했다. 오늘 시네마톡도 염혜란 배우님 뵈러 갔는데 감독님만큼이나 노련하게 대답하시고 깊이가 남다르신 연기 열정이란 열기가 G열까지 느껴졌네요.
김시은 배우님이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깊다고 말할 수 있다. 영화에서 얼굴 360도로 봐오며 체감해온 그 인물 자체에 대한 입체성이 후반부에 극에 달하면서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게 만든 장본인이다. 참 아름답고 가시같이 마음을 툭 찌르는 장미같은 배우였다. N회차에서 더욱 집중해보고 싶은 배우다. 그리고 화장실 갈때 바로 1m 앞에서 눈을 마주쳤는데 20대초반 같이 여리시고 멋있으셔서.. 박지후 배우인 줄 30초 착각했어요ㅎㅎ
박지후 배우는 호흡과 이야기가 담긴 눈빛이 주제를 통괄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비중이 많지 않지만 2개의 칼날이 충돌하며 파생된 불꽃처럼 강렬하다. 얼굴도 가장 조그만하고 영화에서 보이는 2차원 스크린의 단면적인 모습이 가장 잘 기억에 남을 정도로 영화에 할당된 부분 너머까지 잘 케어했다. 솔직히 염혜란 배우님 보러가서 박지후 배우한테 반했는데.. 이제 팬심이 생기는 건지.. 거 참ㅠㅠ💘 SNS리뷰이야기나 이동진 영화당 소개요구같이 당당함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벌새가 보이기도 했다. 참 애정이 가고 앞으로의 멋진 서사가 기다려지는 배우예요.
이렇게 이동진 시네마톡에 몇년만에 올 수 있어서 좋았는데 확실히 배종대 감독님의 체계가 잡힌 해석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대중상업영화 감독님들의 자신 영화에 대한 비전이 부족한 모습을 GV에서 본 적 있기에 오늘은 더욱 더 이동진평론가님보다 배종대 감독님이 인상깊었습니다.
4.5/5.0
한줄평: 이 영화에 대립하는 그 날렵한 눈매가 주제를 관통할 때 참 시린 거 같다.
N회차 달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인별그램에서 합격목걸이 박지후 배우님께 받았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도 뺄 것없이 대단한 배우와 감독의 시네마톡을 봐서 행복했네요. 전 강력추천합니다.
추천인 1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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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나 단어배치에서 "ㅕㅕ"는 매우 드물어서 의심조차 안했네요
예고편의 묵직하고 강렬해보이는 염혜란 배우님 눈빛에 관심가던 독립영화였는데 좋은 시네마틱 참석하시고 오셨네요^^ 리뷰읽고 기회가 된다면 꼭 관람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