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봤어요. (스포O)
2019년 영화로 상영시간이 83분이에요. 요즘 영화들에 비하면 짧은 편이죠.
이 영화가 궁금했던 이유는 두가지였어요.
1. 생소한 우루과이 영화 / 2. 시놉에서 소개한 상어와 주인공 소녀의 관련성(?)
시놉에는 상어가 출몰한다는 소식에 공포로 술렁이기 시작한 작은 해변가 마을. 함께 일하는 연상의 동료에게 점점 강한 끌림을 느끼던 열네 살 소녀 로지나는 마치 상어가 멋잇감을 포위하듯 그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상어랑 소녀를 어떻게 연결하나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보았습니다.
상어는 루시아 가리발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면서 동시에 2019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내역이 있더라고요.
이전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들 몇 봤을 때 인상적이게 보았던게 여럿 있어서 기대하면서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딱 든 생각은 '아~ 정말 성격 안 맞는다.'였어요.
저는 영화 볼 때 등장인물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 영화의 로시나의 성격이 저랑 너무 안맞더라고요ㅠㅠ
로시나가 14살의 소녀인데, 호셀로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된 것 같아요.
항상 무표정에 무덤덤한 성격에다가 호셀로랑 그렇게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이 사진에서도 딱히 첫사랑, 짝사랑을 하고 있는 아이의 눈빛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호셀로도 로시나한테 관심을 갖는 것 같긴해요. 자기 주변을 항상 멤돌고 있으니까
근데 로시나가 호셀로한테 크게 반응을 해주진 않거든요. 어떤 장면에선 로시나가 너무 무심하게 행동해서 제가 민망할 정도ㅋㅋㅋㅋㅋ
그래서 호셀로도 그냥 지나치게되는 것 같았어요.
로시나가 라모나 데리고 숲에 둘떄는 정말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저 스스로도 하게 되었어요.
심지어 나중에 잃어버리죠.
이런 로시나의 행동들을 보면서 정말 나랑 성격이 맞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새로운 첫사랑의 유형을 본 것 같아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첫사랑을 떠올리면 어릴 때의 수줍은 마음을 떠올리곤 하죠.
몰래 지켜보기도 하지만 지켜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꺅!하고 빠르게 눈을 돌리는 모습이,
자신이 관심을 갖던 상대가 자신으로부터 눈을 돌렸다는 느낌을 받으면 슬퍼하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로시나처럼 섬뜩한 느낌의 첫사랑을 떠올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로시나는 시종일관 무심한 태도로 임하는 것 같아요.
이런 로시나의 행동을 보면서 사실상 사랑이기보다는 호기심에 의한 행동인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또한 영화의 제목처럼 로시나가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부모님하고도, 언니하고도, 주변 친구들하고도 가깝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더라고요.
뭔가 다 미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상어의 사냥방식과 로시나의 행동이 비슷하다라는 글을 보고 상어의 사냥에 대해서 찾아보니 처음부터 먹잇감을 공격하지 않고 공포감을 주며 주변을 멤돈다고 하네요.
로시나의 행동은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호셀로가 실제로 무서워서 벌벌떠는 모습이 나오진 않지만 께름칙 했을 것 같아요.
호셀로가 결국 로시나에게 서운함과 모욕감을 주자 로시나는 바다에 단어를 적고, 자신의 돈을 털어서 공격을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공격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나 걸어가는 로시나는 미소를 짓는데 처음으로 등장하는 로시나의 표정 변화였죠.
영화 <상어>는 주인공인 로시나의 행동에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기는 해요.
영화의 제목이 상어인데 상어는 등장하지도 않아요.
인물들의 대사에서 간간히 언급될 뿐,
영화의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상어는 실제 상어가 아닌 로시나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상어라는 동물과 로시나의 행동을 연결지어서 살펴보면 섬뜩하기도 하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자신을 모욕한 호셀로에게 복수를 하고 만족하는 모습은 이전까지 로시나를 보며 답답해하고 있던 저를 단번에 이해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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