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감상(스포o)
소울의 주인공 조는 음악 강사로 일하고는 있지만 재즈 밴드 뮤지션이 되어 공연을 해나가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에게 재즈란 삶의 목적이자 원동력이었으며 음악 강사 일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꿈이었다. 주변에서 그의 목표를 완전히 지지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계속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된다. 기회를 얻고 돌아오는 순간 맨홀에 빠져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유시네마라는 영혼의 인간 탄생이전의 세계에서 22라는 한 악동 영혼을 만난다.
22는 지구로 가는 통행증의 발급의 조건인 불꽃을 계속 찾지 못하는 방황하는 영혼이다. 조는 다시 지구로 가기 위해 22에게 불꽃을 찾아 주기로 하고 22와 조는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지구로 가게 된다. 영혼이 뒤바뀐 채 조는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고 22는 조의 몸에 들어간다. 22는 걷고, 뛰고, 이야기하면서 삶의 부분적인 것들을 탐험한다. U시세마로 돌아왔을때 22는 불꽃을 얻게 되고 조는 22의 통행증을 가지고 지구로가서 재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하지만 조는 공연을 마치고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느낀다. 분명 그가 간절히 원하던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계속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분명 원하던 목표를 이뤘지만 그럼에도 왜 어딘가 허탈감, 공허함이 느껴지는 것일까. 그 동안 간절히 바라고 열망했던 것의 기쁨은 사실 한 찰나여서 그런 것일까.
어디선가 가수들이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오면 공허함이 크게 밀려온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영원할거 같던 달성의 순간은 완벽하고 긴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 아닐까.
물론 난 여전히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원하는것이 있다면 그걸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경우의 후회도 행복에 있어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목적을 추구함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 목적 자체에 경도되어서는 안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함에 있어서 목적 하나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사소한 요인들도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도 빠뜨리면 안된다. 소울에서 나온 것처럼 하루하루 어딘가를 걷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에서 우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건 목적 뿐 만이 아니라 더 다양한 것들이 있다는 걸 우린 계속 놓치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그냥 목적만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엔...그 목적을 포기하고 일상의 다른 행복을 찾는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목적이 완벽히 이루어질거 같지 않은데 그것에 매달리는 것도 또다른 괴로움이 아닐까.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완전히 삶의 방식에 대해 답을 낸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소울은 상당히 목적중심이었던 내 사고방식을 어느정도 돌아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재즈음악이 너무 잘 어울렸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야기, 재즈라는 요소가 합쳐진 소울은 매력적인 영화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