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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웰> 상영관에서 비닐봉지를 뜯은 관객에 직접 대응했던 (사소한) 일화

KimMin KimMin
3200 21 17

CGV 명동 3관에서 <페어웰>을 관람할 때였어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발을 뻗을 수 있는 D열 중간에 자리 잡은 제 양 옆으로 거리두기 한 칸 너머에 관객들이 앉았었지요.

 

왼편 관객은 텀블러를 가져왔었고 오른편 관객은 특별히 스낵을 가져오진 않은 듯했어요. 오늘도 조용한 관람이 가능하겠구나 맘을 느긋하게 가지고 광고를 지켜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본편이 시작하기 전, 느닷없이 비닐봉지 뜯는 소리가 오른편에서 들렸어요. 놀라 쳐다보니 마스크를 한껏 내린 젊은 남자 관객이 바스락 거리며 과자를 하나씩 꺼내 먹고 있더라구요.

 

갑자기 욱하는 맘이 들었어요. 고개를 그 관객에게 돌리고 목소리를 일부러 크게 해서 "물만 마실 수있는 것 아시죠!"라고 말했어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저를 쳐다 본 그 관객이 당황한건지 어이가 없는건지 살짝 뜸을 들이다 "아니요, 모르겠는데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같은 톤으로 "상영관에서 물만 마실 수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그제사 그 관객은 비닐봉지를 주섬주섬 가방에 집어넣고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열심히 만지작거리더군요. 솔직히 이때 살짝 혹시 모를 상황이 벌어질까 긴장도 되고 혹시 내가 잘못 알고있나 싶기도 했어요. 오랜만에 극장에 온 터라 규제가 바뀌었을 수도 있잖아요.

 

다행히 본편이 시작되고 핸드폰을 내려놓은 그 관객은 더 이상 부스럭거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스크를 내린채 빨대를 꽂은 음료수팩을 쪼오옥 쪼옥 마시더군요. 하지만 그나마 방해가 되진 않고 음료라 일단 물러섰습니다.

 

그런데 영화 보는 내내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이더군요. 혹시나 영화가 끝나고 밖에서 씩씩대며 나를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또 살짝 긴장했었어요.

 

다행히 상황은 그렇게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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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전 오늘 코골이 관크 ㅠㅠ
진짜 제대로 규칙지키는 우리들이 피해를 입어야 되나 싶네요
19:06
21.02.13.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용산요정호냐냐

집중이 와장창 깨지는 지속적인 코골이 관크... 이건 참 뭐라 할 수도 없고 ㅜ.ㅜ 고생하셨습니다...

19:11
21.02.13.
2등
저도 아까 직원불러서 비닐봉지 뜯고 먹는 관객 제지 부탁드렸어요 그나마 상영전 광고에서 먹어서 영화관람은 방해없이 잘했답니다ㅎㅎ
19:15
21.02.13.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하늘하늘나비
다행이에요! 저는 광고 보며 방심하다 정작 본편 상영전에 그 관객이 뜯어서;;;
21:12
21.02.13.
profile image 3등

"상영관내 음식물 섭취는 방역 수칙 위반이라 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법적인 부분을 들먹여서 임팩트있게 말하면 대부분 말을 잘 듣더라구요. 여기서 뭐 드시면 안돼요 같은 말보다 효과 있어요. 가까이에 있으면 직접 말이라도 하는데 멀리서 그러면 진짜 곤란하고 찝찝하더라구요. ㅜㅜ

19:53
21.02.13.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로얄퍼플
방역까지는 생각 못하고 물만 강조했었는데 다행히 전달이 돼서 그래도 잘 무마되었어요...
21:14
21.02.13.

저도 그 관에 뭐 부스럭 까드시던 분 제지했는데 제 앞까지 와서 뭐라 그러시더니(욕?) 그냥 나가시더라구요;; 굉징히 미안했었습니다;;

20:03
21.02.13.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목표는형부다
중요한 방역수칙이니 지켜야지요. 군시렁 거리고 나가버린 그 관객은 제 화를 못 이긴듯 하네요;;;
21:16
21.02.13.
profile image
저렇게 얘기를 해줘도 몰랐으면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런데..뭐? 어쩌라고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냥 지 편한대로만 하겠다는 못된 심보죠.
20:25
21.02.13.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영화좋아요
네 저도 그런 반응이 올까봐 내심 긴장했었어요;;;
21:17
21.02.13.
잘하셨습니다!! 솔까 직원들 입장에서는 끝까지 고객으로 보고 제지해야 하기에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러니 직원들 말은 우습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때론 차라리 다른 관객의 입장에서 단호하고 강하게 제지해주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21:25
21.02.13.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actor☆

네 그렇습니다!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나왔는지 즉각 대응을 하면서 한편으로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제 스스로 당당했었어요!

21:31
21.02.13.
KimMin
어딘가에서 렌고쿠 코쥬로의 영혼이 날아와서 도와줬나봐요 ㅎㅎ
21:38
21.02.13.
profile image

제가 못하였던것을 하신 님 제 속이 시원해지네요.. 저는 소심해서 여리여리한 여성관객의 취식..도 소심하여 아무말 못한답니다..^ ^

06:17
21.02.14.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이안커티스
저도 예전에 옆옆자리에서 햄버거 먹는 관객들때문에 코를 틀어막고 곤욕을 치르면서도 한마디 못했었어요. 이날은 제 스스로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
09:59
21.02.14.
어휴 진짜 방역수칙 잘 지키면서 관람했으면 좋겠어요ㅠ
21:04
21.02.14.
profile image
KimMin 작성자
CINEPHILE.
마스크 내리고 부스럭 거리며 먹는 모습이 그렇게 당당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ㅜ.ㅜ
21:07
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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