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멈춰있던 애니꼰대가 귀멸의칼날에 매료된 이유.(스포포함)
-귀멸의 칼날 미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저는 애니꼰대 입니다.
버블 시대와 그 이후 재패니메이션 전성기 시절의 작품들로
재패니메이션을 처음 접한 세대 이기에 왠만한 작품들이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
물론 저는 딥 하게 일본애니메이션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긴 시간 흠모하고 저의 유년기와 청년기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들이 많기에 애정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사실..최근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그 시절 본 작품들에 비해서..
그렇게 가슴으로 다가온 작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작품이
TV는 카우보이 비밥
OVA는 바람의검심 추억편
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멋진 작품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가슴으로 들어오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제가 애니꼰대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동안…사실 멋진 작품이 분명 나왔을 것 입니다..
하지만 주제 넘게도 제가 애니메이션을 보던 시기에는
일본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지나고 있을 때다보니…
계속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가까운 지인이..
귀멸의칼날을 추천하더군요..
평소..저의 고집을 알기에..
왠만 해서는 추천을 안하는 친구인데..
적극 추천을 해서..
그냥 말로만 “알겠어 볼게~~”
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한주가 통으로 비는 시간이 생겼는데..
그래 심심한데 한번 보자….
극장판도 난리고…친구가 추천했으니 볼까…?
하고…3일만에 다봤습니다..
저는 취향 적으로 흔히 인기 있는 작품들..
원피스, 나루토 등등…이 저의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어두운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고..
열혈 소년물들은 시도해보았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닌지..와닿지 않았습니다.
당연히..귀멸의 칼날의 인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이유로..제가 볼일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주행을 하다 못해 반복주행을 하고있습니다..
제가 귀멸의 칼날에 매료된 이유는
인물을 대하는 작품의 시선과 상황과 상황속 모순을
그냥 지나치지않는 이야기,
그리고 그속 의 모순을 또한번 어루만지고…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최근 몇몇 재패니메이션 작품들은..
다소 위험한 메시지..
역사를 돌이켜 본다면..
더더욱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그 찜찜함의 지배가 정말 컸습니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은 인물, 설정. 상황
그 어느 부분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확실한 공감과 이야기..
익무 분의 리뷰글 처럼
“어줍잖은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울어준다”
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두부분이 제 가슴속에 왔습니다.
하나는 혈귀의 이야기입니다.
작중 혈귀의 이야기들이 참 공감도 많이 되고
가슴이 아팠지만. 합리화, 미화, 하는것없이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고.
울어 줄 땐 함께 울어주지만,
그 죄는 합리화 시키지 않는
작품의 태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거기에 혈귀와 같은 상황의 인물들이 대립 하면서
작품의 메시지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전달 됩니다.
두번째는 귀살대 “주”의 묘사 입니다.
굉장히 의아 했던것이, 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같이 초점이 없는 눈으로 묘사되고,
묘하게 광인의 모습까지 보입니다.
그저 웃음 코드인가 했는데,
카나오의 묘사를 보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크나 큰 비극겪은 카나오도 주들과 같은 눈을 가지게 된
사연을 보여주면서 주들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추측되고, 그들의 묘한 광기 역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말도안되게 힘든 삶을 쿨하거나 멋진이 아닌
묘한 괴인처럼 묘사하면서 그들의 길이 쉽지 않았음을
탁월하게 묘하한것 같아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이번 극장판 역시 마찬가지 였던 것 같습니다.
인물 하나하나..상황하나하나..
그들의 전사를 이야기하는 방법이나..
그걸 풀어나가는 것이..참으로 좋았습니다.
거기에 더할나위없는 액션 시퀀스들은…
긴 말이 필요 없을 정도지요…
저 같은 경우는 짤로 많이 돌던 작화,
그중 액션 시퀀스 때문에 보고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그 이야기와 설정에 매료되고, 탄탄하고도
정교한 세계관 그리고 그속에 살고있는 인물들에게
반하여 더더욱 빠져들게 된것 같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취향에 맞는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습니다.
추천인 22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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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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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 코믹스들과 애니세대라 요즘 애니나 코믹 솔직히 잘 안맞습니다
말씀처럼 요즘 작품들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위험한 향기가 풍기는게 종종 보이기도 하구요
티비판 절반정도 봤지만 예전 작품들이 떠오르는 장면도 많고 그래도 근래 작품들 중에선 가장 흥미가 가는건 공감합니다
아무래도..이런 공감대들이..있다보니...더더욱 흥행을 하는것 같아요..
저도 떠오르는 작품도 많고 어떤 면에서는 새롭기도 하고..좋았습니다.
만화의 내용보다는 전개방식이 드래곤볼이 연상되더군요.
웃음기가 있으면서도 잔혹한 면모도 보이는 등 가벼워보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작품같습니다.
저역시 그런걸요! 취향 존중합니다^^
이런 작품이 앞으로 많이 나와줬으면 하네요. ^^
좋은 작품이 많이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애니에서 느낄수 있는 딱 그 감정이었습니다 ^^
갠적으론 뭐 그정도 가지고 싶으면서 너무 엄격하고 딴지거는 잣대가 아닌가 싶긴 한데 아예 없진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본 작품의 사상이나 메시지를 굉장히 엄격하게 따지는 편인데
제가 관람한 애니메이션 기준으로는 못 느꼈던것 같습니다.^^
저도 애니 꼰대라 요 몇년간 만화든 애니든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요 귀멸 역시 예전 작품들과 크게 다른건 모르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재밌게는 보고 있습니다ㅎ
다 보고 느긋하게 극장판 보려구요!
말씀처럼 천천히 관람하시고 편안히 극장판 보시면 좋으실것 같아요!
뭔가 애틋함을 자아내는 표현이네요 ^^
저도 "함께울어준다" 라는 원글을 쓰신 익무 화원님의 글을 보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재밌게 볼수 있나요??지금 영화들이 볼만 한게 없는데 어떤가요??
그러시면 아무재미를 못 느끼실것 같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tv판(총 26부작) 마지막 화에서 바로이어집니다.
(참고로 저는 원작 출판만화는 본적이 없습니다)
최근 몇년간 나오는 일본 작품들 중 진일보한 작품들도 많게 느껴져서 다시 보고 있습니다
한때 침체되었던 일본 아니메의 생명력과 경쟁력은 OTT 붐을 타고 세계적인 일본 특유의 콘텐츠로 여전히 이어질것 같습니다
좀 도 다양한 작품들이 서로 영향을 받아
계속해서 좋은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20세기 일본 애니들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간만에 귀멸의 칼날 재밌게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