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 후기(약스포)
*주의 : 이 영화 및 후기에는 [타이타닉]의 매우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구마라는 후기에 긴장 잔뜩 하고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고구마보다는 가시 삼키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런 막내 있으면 스트레스 장난 아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관에서 나가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자기가 힘든 상황에서 막내가 밤마다 술에 취해서 전화를 한다면 전화를 받지 않는다던가 거리를 좀 두려고 할텐데 창피해하면서도 보살피는 부분에서 제가 너무 냉정한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가족을 챙기더라구요. 세자매의 현실은 누가 봐도 좋지 않았고 과거를 포함해 현실이 너무 적나라하게 반영되서 보기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러빙 빈센트에서 '삶은 아무리 강한 사람도 무너지게 한다' 는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그 무너지는 순간들을 응축해서 보는 기분이었거든요. 후반부의 가족 식사 장면은 평소라면 과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왜인지 울컥할 정도였구요.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그렇게 끝났을 뿐인데 왜인지 찝찝함보다는 시원한 기분으로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1년 넘게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는 와중에 고구마 작품은 되도록 피하다가 워낙 좋아하는 배우분들이라 봤던건데요. 보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굉장히 만족하면서 나왔습니다. 미친 현실 반영을 감수하고 보실 수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척' 하는 세자매의 인생 이야기였습니다.
중반부에 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 얼어죽는다는 얘기를 하는데 순간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영화라도 스포일러를 이렇게 해도 되는가 말이죠ㅋㅋㅋ물론 저는 본 영화지만요.(안 봤어도 이 사실만큼은 알았겠죠...?)
부디 보시는 분들은 타이타닉의 스포일러 장면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추천인 2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보통 두려운 대상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불행의 근원을 애써 모른척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